SH매입 빈집-민간 노후주택 합쳐 임대주택 짓는다

이청아 기자 , 강승현 기자

입력 2021-04-05 03:00:00 수정 2021-04-05 10: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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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민관결합 주택정비사업

서울시의 빈집 활용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낡고 오래된 주택에서 동네 주민들의 쉼터가 된 도봉구 도봉동의 동네정원. 서울시는 올해 55곳의 빈집을 추가로 재활용할 계획이다. 서울시 제공

원래 살고 있던 사람들이 떠난 뒤 오랜 기간 관리가 안 돼 내버려졌던 ‘빈집’은 서울의 흉물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최근 빈집을 깔끔하게 임대주택으로 새로 짓거나 주민들이 쉴 수 있는 작은 공원, 부족한 주차장으로 단장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서울에 1년 이상 방치된 빈집은 2972채(2019년 12월 기준). 대부분 단독주택(2219채)이고, 다세대주택도 377채나 된다. 자치구별로는 용산구가 352채로 가장 많았고 종로구(322채), 서대문구(194채) 순이었다.


○ 방치된 빈집, 임대주택으로 ‘변신’
서울시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함께 전국에서 처음으로 ‘빈집활용 민관결합형 자율주택정비사업’을 한다고 4일 밝혔다.


그동안 서울시와 SH공사가 오랜 기간 방치된 빈집을 매입해 임대주택 등으로 공급하는 ‘빈집 활용 도시재생 프로젝트’와 집주인이 스스로 낡은 주택을 개량하는 ‘자율주택정비사업’을 하나로 접목하는 방식이다. 매입한 빈집과 인근에 민간이 가지고 있는 낡고 오래된 주택을 합쳐 새로운 임대주택을 조성하는 것이다.

사업에 참여하는 민간 토지주는 SH공사와 함께 ‘주민합의체’를 구성하고 설계부터 시공까지 사업을 주도하게 된다. 재개발·재건축사업에서의 ‘조합’과 같은 역할이다.

집이 다 지어지면 △원래 자신의 지분 소유 △SH공사에 일괄 매도 △SH공사에 일괄 매도 후 매각대금을 연금처럼 수령하는 방식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SH공사는 사업을 통해 확보되는 새 건물은 임대주택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첫 번째 사업지는 서울 은평구 구산동이다. SH공사가 소유한 빈집 2개 필지와 이곳에 맞닿은 민간 소유 1개 필지다. 규모는 355m² 정도로 6월 공사를 시작해 연말까지는 끝낼 예정이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지하 1층∼지상 5층의 21가구가 입주하는 신축 건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SH공사는 빈집 활용도를 높이면서 임대주택 건설비용과 공급기간을 앞당길 수 있고, 민간 토지주는 분양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주차장·동네정원·텃밭으로도 활용
주차장이나 공원처럼 원래 용도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 금천구 시흥동의 한 빈집은 ‘동네정원’으로 재탄생했다. 원래 이 집은 오랜 기간 방치돼 흉물 취급을 받았고 심지어 주민들이 이 집을 피해 다녔을 정도였다. 지금은 빈집에 화분, 벤치 등이 놓이면서 주민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동네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성북구 하월곡동의 한 빈집이 철거된 자리에는 ‘마을주차장’이 들어섰고, 동대문구 답십리동의 빈집에는 ‘마을텃밭’이 조성됐다. 빈집을 생활편의시설로 조성하는 사업은 지난해 처음 시작됐다. 서울시는 올해 새로 55곳, 내년까지 모두 120곳을 재생시킬 계획이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낡은 주택을 재활용해 도시경관 개선은 물론이고 임대주택 확보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낙후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청아 clearlee@donga.com·강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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