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한달 앞으로…겁나는 동학개미, 주식 내다팔까

뉴스1

입력 2021-04-04 08:02:00 수정 2021-04-04 08: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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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空賣渡) 재개 시점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증권가에서는 개인투자자들, 이른바 동학개미들의 주식시장 이탈을 점치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매도 재개로 인해 자신이 갖고 있는 주식의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손실을 보기 전에 주식을 팔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發) 폭락장 직후 금융시장의 추가 패닉을 막기 위해 지난해 3월16일부터 금지된 공매도가 오는 5월3일부터 대형주에 한해 재개된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주가지수 구성종목이 우선 재개 대상이다. 나머지 종목들에 대한 공매도 재개 시점은 금융위원회가 별도로 결정하기로 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판 뒤 실제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다시 사들이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이로 인해 동학개미들 사이에는 공매도로 인해 자신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또 현 제도로는 불법 공매도를 막기에도 역부족이라며 공매도 폐지를 주장해 왔다.


오는 4월5일부터 공매도가 재개되는 5월3일 직전까지는 20거래일이 남았는데, 이 기간 동학개미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월 주식시장에 대해 “5월 공매도 재개에 대한 불편한 투자심리 등은 시장 경계수위를 높여야 할 변수가 될 것”이라고 봤다.

앞서 국내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쳤던 2008년의 10월1일부터 2009년 5월30일까지 8개월 간,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던 2011년 8월10일부터 11월9일까지 3개월 간 각각 공매도가 전면 금지됐었다. 그러나 공매도가 재개되는 과정에서 개인의 주식시장 이탈 현상은 별로 관찰되지는 않았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9년 4월30일부터 5월29일까지 20거래일 중 개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조4084억원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310억원 순매수했다. 2011년 10월13일부터 11월9일까지 20거래일 중에는 코스피시장에서만 2조4067억원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3074억원 순매수했다.

다만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지난해 코로나19발 폭락장 이후 주식투자를 시작한 동학개미들이 많아져 그 세(勢)가 어느 때보다도 커진 가운데 실시간 불법 공매도 적발 시스템 도입 등 동학개들의 제도 개선 요구가 온전히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이라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여전한 연기금의 순매도 기조도 부담이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완벽한 제도 개선이 될 때까지 공매도 금지를 6개월간 추가 연장하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을 올렸다. 이틀 만에 1만명 넘게 동의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지난달 31일 낸 성명서를 통해 불법 공매도 과징금 강화 등을 주문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개인투자자의 자금 이탈은 상수로 보되, 그 규모는 제도 보완 정도에 반비례할 것”이라면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래 개인투자자가 국내 증시의 주요 매수 세력으로 기능한 만큼, 공매도 포비아(공포증)에 따른 수급 이탈 여파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매도 재개의 영향권에 있는 종목들에는 하방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라는 제도 자체가 증시 추세를 바꿀 수 있는 요인은 아니다. 다만 개인투자자에게 불리한 제도인 만큼,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에 더 불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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