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들과 면마스크 제작하며 나눔과 섬김 몸소 체험했죠”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입력 2021-04-02 03:00:00 수정 2021-04-02 03:00: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부활절]백송교회
마스크 3만장 지역주민과 단체에 기부
장마로 어려움 겪는 농가 찾아가 봉사


인천 남동구 백송교회는 지난해 코로나19가 발생하자 신자들과 함께 수제 면마스크를 만들어 지역의 이웃과 도움이 필요한 단체들에 기부했다. 교회 앞에는 수제 마스크를 받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기도 했다. 백송교회 제공

이순희 목사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자 ‘마스크 공장’으로 변신한 교회가 있다. 인천 남동구 백송교회다. 이 교회는 지난해 수제 면마스크 3만 장을 만들어 지역주민과 단체에 기부했다. 매주 2회 마스크를 나눠줬는데 교회 앞은 물론이고 멀리서 소문을 듣고 온 사람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이순희 목사를 비롯한 신자 20여명이 재봉틀 작업을 하면서 헌신적으로 마스크를 제작했다. 백송교회 마스크는 천 마스크에 갈아 끼울 수 있는 리필용 필터 7개가 들어 있어 인기를 끌었다. 이 목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도 “수제 마스크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얻어진 나눔과 섬김의 경험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1997년부터 CCM(기독교 계열 대중음악)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평신도 부흥사로 교회 일에 전념하면서 음악과 관련한 일은 접었고 2015년 뒤늦게 목사 안수를 받았다. 인천을 비롯해 대구, 미국 로스앤젤레스, 캐나다 토론토에 지교회가 있고, 충남 보령시에 수양관이 있다.

백송교회는 지난해 8월 코로나19와 긴 장마로 어려움을 겪는 포도 및 고추농가를 찾아 봉사활동도 벌였다. 경기 화성시 송산의 한 포도농장을 방문해 포도 따기와 포장 등으로 부족한 일손을 도왔다. 긴 장마로 인해 당도가 떨어지면서 포도 값이 떨어진 데다 인력 부족으로 수확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포도밭을 찾아 영농 지원에 나선 것이다. 포도 농장을 찾은 봉사자들은 이틀에 걸쳐 포도를 수확하고 포장하는 작업을 했다. 교회는 농가를 돕는 봉사에 그치지 않고 수확한 포도 150박스를 구매해 판로가 막막했던 농민의 한숨을 덜어주었다. 고추밭 자원봉사에서도 수확한 고추를 현장에서 전부 매입했다. 교회는 매년 보령에 있는 수양관에서 농사를 지은 배추로 김장을 한 뒤 이를 형편이 어려운 목회자와 이웃들과 나눠왔다.


백송교회 신자들의 농촌 자원봉사 활동. 백송교회 제공
백송교회는 코로나 블루에 따른 우울증, 스트레스 등 심리적 고통과 가정불화를 겪는 사람들을 위한 가족치유 집회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설 명절 기간에는 백송수양관에서 설맞이 가족치유 상담집회를 열었다. 대면 집회는 예배 좌석 수의 20% 범위에서 철저한 방역과 거리 두기를 지키면서 진행됐다.

이 교회는 사회적 나눔과 마음치료뿐 아니라 건강한 목회자 육성에도 모범적이다. 서울신학대 대학원에 역대 최다 입학생을 배출한 것도 제자 양성을 위한 교회의 남다른 비전을 보여준다. 2021학년도 1학기에 이 교회에서 입학한 신입생은 신학과 철학 박사과정 5명, 신학 석사과정 2명, 목회학 석사과정 2명 등 총 9명이다. 특히 이 목사도 선교학 박사과정에 들어가는 도전으로 화제가 됐다. 학부 신학과와 평생교육원 신학 전공까지 합치면 서울신학대에 몸담고 있는 백송교회 학생수는 23명에 이른다. 교회는 박사과정 학비 전액을 장학금으로 후원하고 있다.

이 목사는 “백송교회의 비전은 기드온의 300용사와 같은 제자 700명을 양성하는 것”이라며 “백송의 신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제자가 될 수 있도록 적극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