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빛으로 다시 하나!… “이웃들 고통에 동참해 희망을 나누자”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입력 2021-04-02 03:00:00 수정 2021-04-02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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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부활절 연합예배
4일 오후 4시 사랑의교회서 진행… 예배당 좌석의 10%만 현장 참석
교계 5대 방송 통해 실시간 중계… 헌금 전액 코로나 방역 위해 기부


3월 30일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 기자간담회에서 대회장인 소강석 목사(왼쪽 두번째)가 부활절 기간 중 교회가 코로나 19 클린 존이 될 것임을 다짐하고 있다. 연합예배준비위 제공

올해 기독교계의 부활절 연합예배는 4일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 대예배당에서 거행된다.

연합예배의 주제는 ‘부활의 빛으로 다시 하나!’이며 68개 교단과 17개 광역 시도 기독교연합회가 공동 주최한다. 연합예배에 앞서 전국 각 지역에서도 개별 교회, 지역연합회 중심으로 부활절 예배와 기도회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2021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열린 간담회에서 “부활절 연합예배나 기도회, 전국교회의 예배가 안전한 예배가 되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연합예배는 예배당 좌석의 10%만 착석하게 된다”고 밝혔다. 사랑의교회 대예배당 좌석 수는 6700여 석으로 현행 수도권에 내려진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에 따라 최대 20%인 1300여 명이 예배에 참석할 수 있다. 하지만 안전한 예배 환경을 위해 절반 수준인 10%, 최대 700명까지 참석 인원을 낮추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예장 합동 총회장이자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으로 연합예배 대회장을 맡은 소강석 목사는 “한국 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은 당면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 함께 자신의 삶을 성찰하며 희생과 섬김의 ‘파라볼라노이’의 정신을 구현하고 공유하는 플랫폼 예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파라볼라노이는 헬라어로 ‘위험을 무릅쓰며 함께 있는 자들’이라는 뜻이다. 과거 로마제국 때 무서운 전염병이 창궐하며 많은 사람이 쓰러지는 상황에서 초기 기독교인들이 위험을 무릅쓰고서 곁에 남아 환자들을 돌본 데서 유래했다. 사랑의 실천을 의미하는 말로 쓰인다.

이날 연합예배는 교계 5개 방송을 통해 생중계되며 이철 감독(기감 감독회장)의 인도, 신정호 목사(예장통합 총회장)의 설교, 한기채 목사(기성 총회장)의 기도, 소강석 목사의 대회사, 박문수 목사(기침 총회장)의 파송기도, 장종현 목사(예장백석 총회장)의 축도 등으로 진행된다. 코로나19 종식과 고통 속의 이웃, 나라의 평안과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특별기도도 이어진다.

연합예배 참가자들은 한국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사명을 다할 것을 다짐하는 ‘부활절 선언문’도 발표한다. 이 선언문에는 “부활의 빛 아래 하나 된 우리는 또한 사회의 고통에 동참해 그곳에 생명을 전하고 희망을 나누는 공통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준비위는 연합예배 때 모인 헌금 전액과 미리 마련한 기금 등으로 코로나19 방역 일선에서 헌신하는 이들을 위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부활절 예배를 ‘그리스도의 부활, 새로운 희망’이란 주제 아래 4일 오전 5시 반 서울 신내감리교회에서 새벽 예배로 진행한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분열을 넘어서 화해의 길로 나아갑시다”


한교총 부활절 메시지


부활절 연합예배 포스터. 연합예배준비위 제공
2021년 부활절입니다. 인류의 죄를 대속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이 온 땅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은 용서와 화해를 향한 일대 사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온 땅의 모든 인간의 삶을 향해서 참된 희망을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하여 확증하여 주셨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이 세상을 치료하고, 구원하시는 이는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뿐이십니다.

여전한 지구촌의 코로나19 팬데믹의 고통 가운데에서, 공직자들의 토지 투기로 인한 공분이 한국사회를 흔들고 있습니다. 국가의 공무를 담당한 공무원과 공공기관의 임직원은 마땅히 공적 책무를 우선해야 합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국민들의 처지를 세밀하게 살피며 국민을 위한 국가 경영에 헌신해야 합니다. 국가정책에 대한 신뢰는 한 번 무너지면 회복하기 쉽지 않으니, 이제라도 공무담당자는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을 앞세우지 말고 국가와 국민을 섬기기에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나 정당들도 극단적인 분열과 분노의 길로 국민을 이끌지 말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여 국민적인 화합에 치중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국민은 양보하고 타협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하여 지지하는 정당이 달라도 포용하며 함께 사는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 우리는 시급한 코로나19 팬데믹의 소멸과 경제만능주의로 인한 도덕적 해이를 성찰과 회개를 통하여 극복해야 합니다. 분노와 증오와 적대감을 버리고, 존중과 배려로 서로의 삶을 보장하는 건강한 세상을 꿈꾸며 나아갑시다.

한국교회는 코로나19의 소멸과 극복을 위해 전심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탄소배출 감소를 통한 기후환경 보전에 힘써 창조세계를 지키기에 힘쓰시기 바랍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새로운 피조물로 사는 본을 보입시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 우리를 위하여 죽으신 이의 본을 따라 평화를 이루며, 좁고 험한 길을 선택합시다. 비난받는 부요(富饒)보다 정직한 가난을 택하고, 논란 속의 명예보다 외로운 거룩을 택합시다. 세상의 소금으로, 세상의 빛으로 부르신 소명에 따라 썩어가는 세상에서 소금과 빛으로 삽시다.

각각 자기의 소견대로 행하며 자신의 옳음만을 주장하면 혼돈만 있을 뿐, 밝은 미래는 오지 않습니다. 2021년 부활절을 맞이하여 인류 구원을 위해 자기 몸을 버리신 그 크신 사랑을 따라 이 땅이 구원의 생명으로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2021년 4월 부활절에 사단법인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소강석 이철 장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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