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콘크리트 공사 37년 노하우… 건설 기술 세계시장서 인정

태현지 기자

입력 2021-03-29 03:00 수정 2021-03-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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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

서용건설이 공사에 참여한 송도 NEATT.

서용건설㈜(대표 이봉수)은 1984년 창립해 37년 동안 철근콘크리트 공사 분야에서 남다른 전문성과 기술력을 경쟁력으로 삼고 건설업 외길만 우직하게 걸어온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현재 해당 건설업계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수많은 실적이 이를 증명한다. 대표적으로 서울 광진구 스타시티, 포스코건설의 잠실 더샵, 여의도 리첸시아 주상복합, 용산구 용산파크타워, 송도 NEATT, 하노이 랜드마크72, 말레이시아 IB타워 등이 있다. 현재 해당 건물들은 지역의 랜드마크로 불리고 있다.

초고층건물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것은 즉, 혁신적인 건설 기술공법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서용건설은 철근콘크리트 분야 국내 대표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서용건설을 국가대표 기업으로 만들어준 원동력은 무엇보다 기술력이다.

서용건설이 공사에 참여한 말레이시아 IB타워.
서용건설은 철근콘크리트 분야 신기술을 개발하며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해 왔다. 대표 기술로는 건설 신기술 제457호 ‘지게차, 하부 해체틀, 상승용 슬라이딩 데크를 이용한 유닛화된 바닥·보 거푸집의 해체 및 이동기술’이 꼽힌다. 이것은 소형 지게차에 해체틀을 장착해 유닛화된 바닥·보 거푸집을 해체한 뒤 이를 상승용 슬라이딩 데크 위로 옮기고 타워크레인으로 옮겨 거푸집을 반복적으로 사용한다. 이 기술은 시공시간을 단축하는 데 효과가 있다. 서용건설이 2005년 개발한 기술로 기존 대비해선 최대 두 배까지도 빠른 시공이 가능하다.

시간과의 싸움인 초고층 건물을 건설할 때 특히 각광받았던 기술이 통상 한 개 층 철근콘크리트 골조 공사는 5, 6일 정도의 시간이 걸리나 신기술을 이용할 경우 빠르면 3, 4일로 단축할 수 있다. 이 밖에 합벽 거푸집, 브라켓을 이용한 콘크리트 거푸집 기술 등을 개발해 건설 신기술 인증을 받았다. 이 대표는 “합벽 거푸집은 공기 단축 효과가 탁월할 뿐 아니라 설치 및 해체가 쉽다”며 “특히 청결 및 소음 문제 해결에 일조하고 작업 안전성 또한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서용건설이 공사에 참여한 제주 드림타워.
그동안 철근콘크리트 분야는 기술 숙성도가 높아서 더 이상 기술 개발 여지가 없다는 게 업계의 공론이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품질 차별화를 내세우며 기술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서용이 만들면 다르다는 평가를 듣기 위해 ‘품질’에 집중했다”며 “건설기업은 기술 개발과 품질 향상이 정도”라고 말했다.

철근콘크리트 분야서 다진 신뢰를 바탕으로 2011년에는 평택 FBEC를 시작으로 종합건설 업무를 수행할 기틀을 마련했다. 고객만족이라는 가치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종합건설 분야로 확장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국내서 착실한 성장을 이룬 서용건설은 글로벌 무대로 시선을 옮겨가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스리랑카 등 철근콘크리트 공사 수요가 많은 지역에 들어가 한국 기술력을 널리 알리고 있다. 해외시장 잠재력과 더불어 서용건설의 성장 가능성도 더욱 높아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용건설의 비전을 묻는 질문에 이 대표는 “앞으로도 품질관리, 안전관리, 정확한 시공관리, 합리적인 자재관리에 중점을 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회사의 중점사안으로 ‘시공제반작업 표준화’를 꼽았다. 그러면서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품질의 신뢰성을 높이며 원가 절감을 통해 고객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기술이 곧 자부심… 품질 위해 솔선수범”
이봉수 서용건설㈜ 대표 인터뷰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을 두고 많은 이들이 노출 콘크리트 구조가 인상적이라고 말한다. 서용건설의 주요 작업물 중 하나다. 특히 중앙로비 에스컬레이터 노출 시공은 서용건설이 먼저 제안한 것이기도 하다. 품질에 기초한 혁신 사례로 손색이 없다. 이봉수 대표(사진)는 “품질 향상을 추구해왔기에 회사도 높은 평가를 받으며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철근콘크리트 분야 기술력은 타사 대비 압도적이라는 평가까지 받는다. 서용건설이 자체 개발한 테이블 폼 기술이 대표적이다. 지상층 슬라브 테이블 폼을 적용한 주요 공사 실적만 따져도 금호 여의도 리첸시아, 목동 하이페리온Ⅱ, 건대 스타시티 상업시설 신축공사, 부산국제금융센터, 제주 드림타워 가운데 R-타워 및 포디움 등이 꼽힌다. 해외서도 현지에 적합한 신기술을 도입해 각광을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 해외공사 시에도 이러한 역량이 두드러졌다. 서용건설은 말레이시아 IB타워 경사기둥 거푸집을 자체 설계해 개발하면서 공사기간을 1개월 단축했다. 그러면서도 골조공사는 완벽하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이 대표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가 급격하게 굳어지는 문제를 현장 타설 개선 환경 개선 등을 통해서 극복한 것도 쾌거로 꼽힌다. 아부다비국제공항 관제탑 건설에도 서용건설이 참여할 정도로 현지에서의 신뢰 또한 두텁다.

이 대표는 회사의 사훈 안에 경쟁력의 비결이 숨어있다고 했다. 그가 밝힌 사훈은 “언제 해도 할 일이면 지금 하자. 누가 해도 할 일이면 내가 하자. 할 일이면 웃으면서 더 잘하자”다. 고객 만족도를 위해서 솔선수범해 지체 없이 현장에 나서야 하고 일을 주체적으로 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는 “서용건설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면서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과 기업인으로서 사명감으로 건축 분야를 선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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