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중심의 빠른 의사결정 구조 강화, 실적도 함께 올라

박지원 기자

입력 2021-03-29 03:00 수정 2021-03-2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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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레오개발㈜

레오개발㈜ 골조공사를 한 수원컨벤션센터,호텔,오피스텔 등 전경.
레오개발㈜은 철근콘크리트를 주종목으로 독자적인 시공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회사다. 2003년에 설립된 전문건설사인데 양공진 대표는 이전부터 해외기업 건설현장 관리자로 근무한 이력을 가지고 있어 업계 경험이 풍부하다. 양 대표의 오랜 업계 경험 덕분에 협력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었고 국내 굴지의 대형건설사들의 골조 부분 하도급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레오개발은 대형 건설사들이 선호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실패에서 성장 요령 터득

레오건설㈜ 시공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조융합연구동 신축공사.
양 대표가 사업을 시작한 건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외 건설현장을 벗어나 1996년부터 주택사업을 시작했는데 이듬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사업을 중단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양 대표는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철근콘크리트 중심의 전문건설 사업을 통해 2003년부터 기반을 다졌고 2005년 종합건설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회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차근차근 성장해 나갔다. 위기에도 내실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다. 현재 전문건설 레오개발과 종합건설사인 레오건설㈜를 통해 사업 시너지를 내고 있다.

종합건설사로 꾸준한 성장을 이룬 레오건설은 정부에서 발주하는 관급 공사 위주로 도로, 항만, 학교, 군부대 시설 등의 특수건축물 공사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또 주로 공공공사를 도맡으면서 다양한 실적을 자랑한다. 레오건설은 연간 약 5개의 현장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이라면 현장에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점이다. 양 대표는 “자율성을 바탕으로 맡은 일을 성실하게 해줄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해왔기 때문에 종합건설업에 있어서도 폭넓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장이 운영권을 가져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자율성을 지켜줬기 때문에 현장 중심의 빠른 의사결정 등 안정된 조직문화가 구축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양 대표는 “종합건설업에 있어서 앞으로도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철근콘크리트 전문건설업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0년 가까이 꾸준히 시공품질관리에 집중한 결과 굴지의 대형 건설사로부터 우수 협력사로 평가받았다. 양 대표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전문건설 분야에선 철근콘크리트, 상하수도 설비 공사업, 습식방수 공사업, 비계구조물 해체 공사업, 시설물 유지관리업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술 투자와 인력 확보 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 강점은 탄탄한 팀워크와 자율성

회사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양 대표는 ‘탄탄한 팀워크’를 꼽았다. 양 대표는 “20년 가까이 장기 근속한 직원이 많은 것과 이들을 중심으로 회사 문화가 갖춰진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양 대표도 매년 봄, 가을 야유회와 송년회 등 모임을 통해 직원들과 함께하며 소통해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모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내려진 탓에 직원들을 격려하는 행사를 하지 못해 아쉽고 미안하다고 설명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성실하게 근무하는 직원들에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양 대표는 “내부적으로 직원들은 자율성을 바탕으로 맡은 일을 성실하게 하고 있어 안정된 조직문화가 구축됐으며 현장 중심의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현장 운영권을 제공하고 있어 작업효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은 강점이자 차별성”이라고 했다.

최저가 공공입찰 환경 속에서도 철저한 시공품질을 고집할 수 있었던 비결도 상대적으로 높은 작업효율을 이뤄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양 대표는 “아무리 어렵더라도 기본에 충실하지 않으면 언젠가 위기는 찾아온다는 신념으로 원칙을 지켜가고 있다”고 했다.


사회적 기여에도 참여

레오개발은 미약하지만 사회적 기여에도 참여하고 있다. 양 대표는 2018년 1억 원을 기부하면서 전북 46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으며 순창 출신 기업인으로 해마다 2000만 원씩을 순창군 옥천장학회에 기부해오다 최근에야 이 사실이 알려졌다. 올해도 지역 학생들을 위해 옥천장학회에 장학금 2000만 원을 후원했으며 노인복지센터 및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한 기부, 유엔난민기구와 유니세프를 통한 해외결식아동 구호사업에도 오랫동안 꾸준하게 참여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건설현장의 물량 감소와 생산성 저하가 이어지면서 한 달 동안 일도 못했지만 그래도 우리는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함을 가지고 ‘코로나 OUT’ 성금 1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건설업 인력난 심각… 노동시장 안정화 시급”


양공진 레오개발㈜ 대표 인터뷰


양공진 대표
레오개발 양공진 대표는 최근 건설업 시장의 최대 현안은 단연 ‘인력난’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국내 건설 분야는 특히 인력난이 심각한 수준이다. 현장에서 근무할 인력도 없거니와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의 연령대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그는 건설 현장이 고령화되고 있다며 건설현장 증감에 따라 필요한 만큼 노동시장을 개방하고 합법적인 해외인력을 투입해 시장을 안정화하는 게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건설 현장의 노조 문제도 언급했다. 우리만 일하겠다며 현장을 장악하고 인력투입을 방해하는 행태는 도를 넘은 것이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양 대표는 가뜩이나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시행은 기업에 큰 압박이 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양 대표는 건설현장에서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위험구간마다 안전시설물을 설치하고 근로자들에게는 각종 안전장구를 지급하며 작업시작 전 안전조회 및 안전의식 주입교육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어 의식수준은 높아졌으나 근로자들이 한눈을 팔거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는 현장에서도 대처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법령은 사고를 방지하고 안전을 강조하자는 뜻인데 제도로 이를 강제한다고 사고가 실제로 줄어드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양 대표는 “건설 현장의 의식 수준도 높아졌다고 말하면서 사고 근절의 목표이니 만큼 제도적 규제가 아닌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력 문제와 노사 분규 문제 등이 현장에서 충분히 해결된 다음에 도입해야 기업 입장에서 부담이 덜할 것이라는 생각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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