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드니 줄어든 키… 나도 척추관협착증?

윤문식 수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입력 2021-03-24 03:00 수정 2021-03-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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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통증 유발하는 퇴행성 질환
추나요법-약침 등 한방통합치료
평소 허리 펴고 앉는 습관 길러야


게티이미지코리아
건강검진을 받은 김중년(가명·49) 부장은 자신의 키를 보고 깜짝 놀랐다. 10년 전보다 1.5cm나 줄었다. 나이 먹으면서 늘어난 몸무게와 줄어든 키가 적힌 건강검진 성적표에 세월이 야속하다. 최근 허리 펴기가 힘들었던 기억이 스쳐 지나가며 허리를 만지작거린다. 허리 때문에 키가 줄었나 싶다.

실제로 40대 이후부터는 10년에 약 1cm씩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중년을 넘어가면서 생기는 척추의 퇴행성 변화에 따른 결과다. 나이를 먹으며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추간판)의 수분이 적어지고 얇아지면서 키가 줄어드는 것이다. 또 뼈의 밀도가 낮아지면서 생기는 골다공증도 키가 줄어들게 하는 원인이다.

육안으로 눈에 띄게 키가 줄었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의 퇴행으로 척추관이 좁아져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특히 디스크의 부피가 줄어들고 두께가 얇아지면서 키가 줄어든다. 서서히 진행하는 척추관협착증을 방치하면 60세 이후 노인이 됐을 때 허리가 굽고 거동이 불편할 정도까지 이어질 수 있다. 만약 키가 줄고 다리가 저리고 허리를 뒤로 젖힐 때 아프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조기에 발견해야 치료기간을 줄이고 효과는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있다면 조속히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에 나서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과 침, 약침, 한약 등을 병행하는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한다. 먼저 추나요법을 통해 척추 주변의 어긋난 근육과 뼈를 밀고 당겨 좁아진 척추관을 넓힌다. 이어 침치료를 통해 긴장한 근육과 인대를 풀어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을 경혈에 놓아 염증을 없애고 신경 재생을 돕는다. 마지막으로 근육과 인대 강화에 좋은 한약 처방으로 치료 효과를 높인다.

자생한방병원이 척추관협착증 치료에 사용하는 ‘신바로2’ 약침 효과는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와 서울대 약대 공동연구팀이 SCI(E)급 국제학술지 ‘Mediators of Inflammation’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신바로2 약침을 척추관협착증 쥐에게 투여한 결과 염증 및 통증 완화와 보행능력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바로2는 연골 보호 효과가 있는 한약 청파전이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된 약침으로 근골격계 질환으로 생긴 염증과 통증 개선을 위해 사용된다.

이 같은 치료 기전을 바탕으로 실제 한방통합치료가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허리와 다리 통증 완화에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도 있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가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환자를 장기 추적한 결과 3년 후에도 허리와 다리의 통증 감소는 물론이고 기능장애 개선이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당시 각각 5.73점과 4.78점에 달했던 허리와 다리 통증 NRS(Numeric Rating Scale) 수치는 치료 이후 3.66점과 3.33점으로 떨어지며 통증이 완화됐다. 3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3.53점과 2.51점으로 떨어지며 약 90%의 환자가 한방통합치료에 만족했다. 숫자가 높을수록 통증의 심함을 의미하는 NRS 수치는 주관적으로 느끼는 통증 강도를 0∼10 사이의 숫자로 표현한 척도다. 한방통합치료가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고 높은 치료 만족도를 보였다는 점에서 비수술 한방치료가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유효한 선택지임을 보여줬다.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됐다.

척추관협착증은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 허리를 펴고 앉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또 중년 남성의 적인 비만은 척추의 부담을 주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체중 조절은 필수다. 운동법으로 허리에 좋은 평지 걷기 운동과 가벼운 근력 운동을 추천한다. 나의 키를 지키기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와 뼈에 좋은 음식도 챙겨먹자.

윤문식 수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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