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잦은 테니스엘보, 풍부한 임상경험과 세심한 선별 치료 필수”
하승주 두팔로정형외과 원장
입력 2021-03-24 03:00 수정 2021-03-24 03:00
팔꿈치통증 원인과 치료
도공(陶工)이 하나의 자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간을 손가락 끝에 매번 한계를 넘나드는 집중력을 쏟아야 한다. 털끝만큼의 실수만으로 모든 게 공(空)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테니스엘보의 치료도 도공의 집중력과 섬세함이 치료 결과를 좌우한다. 하루에도 수많은 환자를 만난다. 과반수는 이미 여러 병원에서 적어도 1년 이상 치료를 받아본 이들로 “치료를 받아도 낫지 않는다거나 난치성 질환이 아니냐”고 되묻는다. 하지만 치료에 섬세함이 부족했을 뿐 난치성 질환은 아니다.
그렇다면 왜 도공과 같은 섬세함이 결과를 좌우하는지 알아보자. 첫 번째로 해부학적 구조의 특성이다. 테니스엘보는 상과의 원위부에 염증이 발생해 힘줄의 손상과 주변 조직 유착으로 통증과 기능 제한을 유발한다. 염증의 제거와 손상된 힘줄의 빠른 치유를 위해서는 풍부한 혈류 공급이 핵심이다. 그러나 외측상과 원위부의 경우 혈류 공급이 매우 제한적이다. 따라서 염증이 발생하면 치료가 쉽지 않고 악화는 빠르다.
두 번째는 선별적 치료의 부재다. 테니스엘보는 염증으로 인한 힘줄의 손상 및 주변 조직 유착 정도에 따라 그레이드 1∼4로 병기를 세부적으로 구분한다. 이유는 옷을 체형에 맞춰 입는 것에 비유할 수 있는데 사이즈보다 크거나 작은 옷을 입으면 불편하고 우스꽝스럽듯이 각 단계에 맞는 치료가 이뤄져야만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테니스엘보 치료는 주관절 치료에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해부학적 구조의 특성과 병기에 맞는 세심한 선별적 치료가 이뤄졌을 때 비로소 지긋지긋한 팔꿈치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PRP(자가혈치료술)시술이다. 2019년 국내에 처음 허가됐을 때 많은 환자가 PRP 시술만 받으면 바로 낫는다고 믿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를 맹신하고 병원을 찾는 환자는 드물다. 그렇다면 PRP 치료 자체가 사실 효과가 별로였던 것일까. 그렇지 않다.
PRP는 전문저널과 학회 발표 등을 통해 객관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으로 국내에서만 예외일 리는 없다. 원인은 저널이나 학회에 보고된 것처럼 전문·체계적으로 치료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선 염증의 국소부위에 앞서 말한 단계에 맞는 정확히 필요한 만큼의 용량이 주입돼야 한다. 과소 또는 과도한 경우에는 증상 호전이 없고 심한 통증만 유발한다. 다음 PRP 키트의 성능이다. 성능의 기준은 재생에 핵심이 되는 오염되지 않은 양질의 버피코트 추출이다.
특히 PRP 전용키트가 아니거나 허가받지 않은 키트를 값싼 가격으로 환자를 현혹하는 사례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버피코트가 오염되고 질적으로 떨어질 뿐만 아니라 감염 위험이 높다. 첫 번째 조건을 충족하더라도 부정적 결과와 심각한 합병증에 시달릴 수 있다. 따라서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은 PRP 전용키트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허가된 PRP 키트는 다양하고 가격은 성능에 따라 좌우된다. 모든 환자가 고가의 키트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 손상 정도에 알맞은 키트를 임상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주치의가 적절하게 선택하면 된다.
오랜 팔꿈치 통증에서 해방되고 싶다면 적어도 언급한 내용에 내가 해당되는 것은 없는지, 그리고 병원을 찾을 때 적어도 이에 대해 알고 내원하는지를 스스로 체크해보기 바란다. 그렇다면 당신의 치료에는 실패가 아닌 성공만 있을 것이다.
하승주 두팔로정형외과 원장
도공(陶工)이 하나의 자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간을 손가락 끝에 매번 한계를 넘나드는 집중력을 쏟아야 한다. 털끝만큼의 실수만으로 모든 게 공(空)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테니스엘보의 치료도 도공의 집중력과 섬세함이 치료 결과를 좌우한다. 하루에도 수많은 환자를 만난다. 과반수는 이미 여러 병원에서 적어도 1년 이상 치료를 받아본 이들로 “치료를 받아도 낫지 않는다거나 난치성 질환이 아니냐”고 되묻는다. 하지만 치료에 섬세함이 부족했을 뿐 난치성 질환은 아니다.
그렇다면 왜 도공과 같은 섬세함이 결과를 좌우하는지 알아보자. 첫 번째로 해부학적 구조의 특성이다. 테니스엘보는 상과의 원위부에 염증이 발생해 힘줄의 손상과 주변 조직 유착으로 통증과 기능 제한을 유발한다. 염증의 제거와 손상된 힘줄의 빠른 치유를 위해서는 풍부한 혈류 공급이 핵심이다. 그러나 외측상과 원위부의 경우 혈류 공급이 매우 제한적이다. 따라서 염증이 발생하면 치료가 쉽지 않고 악화는 빠르다.
두 번째는 선별적 치료의 부재다. 테니스엘보는 염증으로 인한 힘줄의 손상 및 주변 조직 유착 정도에 따라 그레이드 1∼4로 병기를 세부적으로 구분한다. 이유는 옷을 체형에 맞춰 입는 것에 비유할 수 있는데 사이즈보다 크거나 작은 옷을 입으면 불편하고 우스꽝스럽듯이 각 단계에 맞는 치료가 이뤄져야만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테니스엘보 치료는 주관절 치료에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해부학적 구조의 특성과 병기에 맞는 세심한 선별적 치료가 이뤄졌을 때 비로소 지긋지긋한 팔꿈치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PRP(자가혈치료술)시술이다. 2019년 국내에 처음 허가됐을 때 많은 환자가 PRP 시술만 받으면 바로 낫는다고 믿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를 맹신하고 병원을 찾는 환자는 드물다. 그렇다면 PRP 치료 자체가 사실 효과가 별로였던 것일까. 그렇지 않다.
PRP는 전문저널과 학회 발표 등을 통해 객관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으로 국내에서만 예외일 리는 없다. 원인은 저널이나 학회에 보고된 것처럼 전문·체계적으로 치료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선 염증의 국소부위에 앞서 말한 단계에 맞는 정확히 필요한 만큼의 용량이 주입돼야 한다. 과소 또는 과도한 경우에는 증상 호전이 없고 심한 통증만 유발한다. 다음 PRP 키트의 성능이다. 성능의 기준은 재생에 핵심이 되는 오염되지 않은 양질의 버피코트 추출이다.
특히 PRP 전용키트가 아니거나 허가받지 않은 키트를 값싼 가격으로 환자를 현혹하는 사례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버피코트가 오염되고 질적으로 떨어질 뿐만 아니라 감염 위험이 높다. 첫 번째 조건을 충족하더라도 부정적 결과와 심각한 합병증에 시달릴 수 있다. 따라서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은 PRP 전용키트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허가된 PRP 키트는 다양하고 가격은 성능에 따라 좌우된다. 모든 환자가 고가의 키트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 손상 정도에 알맞은 키트를 임상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주치의가 적절하게 선택하면 된다.
오랜 팔꿈치 통증에서 해방되고 싶다면 적어도 언급한 내용에 내가 해당되는 것은 없는지, 그리고 병원을 찾을 때 적어도 이에 대해 알고 내원하는지를 스스로 체크해보기 바란다. 그렇다면 당신의 치료에는 실패가 아닌 성공만 있을 것이다.
하승주 두팔로정형외과 원장
비즈N 탑기사
- ‘투머치 토커’의 모자…민희진 폭주에 박찬호 소환 왜
- 백일 아기 비행기 좌석 테이블에 재워…“꿀팁” vs “위험”
- 최저임금 2만원 넘자 나타난 현상…‘원격 알바’ 등장
- “배우자에게 돈 보냈어요” 중고거래로 명품백 먹튀한 40대 벌금형
- 이렇게 63억 건물주 됐나…김지원, 명품 아닌 ‘꾀죄죄한’ 에코백 들어
- 상하이 100년간 3m 침식, 中도시 절반이 가라앉고 있다
-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한다…아마존 ‘버터플라이’ 주연 합류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한국에 8800억 투자 獨머크 “시장 주도 기업들 많아 매력적”
- 직장인 1000만명 이달 월급 확 준다…건보료 ‘20만원 폭탄’
- 1인 가구 공공임대 ‘면적 축소’ 논란…국토부 “면적 기준 폐지 등 전면 재검토”
- “만원으로 밥 먹기 어렵다”…평균 점심값 1만원 첫 돌파
- 고금리-경기침체에… 개인회생 두달새 2만2167건 역대 최다
- 美-중동 석유공룡도 뛰어든 플라스틱… 역대급 공급과잉 우려[딥다이브]
- 카드사 고위험업무 5년 초과 근무 못한다…여전업권 ‘내부통제 모범규준’ 시행
- 작년 서울 주택 인허가, 목표치 33% 그쳐… 2, 3년뒤 공급난 우려
- 은행연체율 4년9개월만에 최고… 새마을금고 ‘비상등’
- 작년 4대그룹 영업이익 24.5조, 66% 감소…현대차그룹만 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