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질환 고치는 ‘추간공확장술’… 시술 후 면역관리, 치료 효과 높인다

정상연 기자

입력 2021-03-24 03:00:00 수정 2021-03-24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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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혜병원
통증 줄었다고 사후관리 소홀하면,척추 염증-유착 반응 가속화되고
대상포진 등 후유증 나타날 수 있어… 금연-절주 등으로 면역력 높여야


박경우 서울 광혜병원 병원장은 척추질환 환자를 치료하면서 면역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기반으로 ’면역통증센터’를 개설했다. 서울 광혜병원 제공

최근 건강관리를 위한 면역력 강화가 일상의 화두가 됐다. 면역력이 향상되면 생체의 항상성이 높아지고 면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감기, 독감, 비염, 아토피 피부염, 대상포진 등과 같은 다양한 질환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간공확장술을 개발한 박경우 서울 광혜병원 병원장은 다양한 척추질환을 시술한 뒤에도 철저한 면역 관리가 예후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시술 후 면역 관리가 치료 효과를 높이는데 어떻게 기여하는지 박 병원장의 설명을 통해 질환별로 알아봤다.

―허리디스크 시술 후 면역 관리가 왜 중요한가.


“파열 또는 탈출된 디스크를 인위적으로 직접 제거하거나 열 또는 전기로 소작하는 경우 퇴행 변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 특히 튀어나온 디스크는 자가면역 기전과 염증 반응에 따라 초기 통증만 잘 관리하면 대부분 자발적으로 흡수된다는 다양한 연구 결과들이 있다. 이런 이유로 추간공확장술로 허리 디스크를 치료할 때 파열이나 탈출된 디스크를 보존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즉, 인체는 탈출 혹은 파열된 디스크가 자발적으로 흡수되도록 면역반응이라는 기전을 작동한다. 손상된 디스크에서 유리되는 염증 유발 물질들이 추간공 주변에 다양한 염증성 반응을 촉발하는 과정도 면역과 중요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추간공확장술로 허리 디스크 관련 시술을 받은 후에도 자발적 디스크 흡수를 촉진하고 추간공 주변의 추가적인 염증성 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면역 관리가 필요하다.”

―척추 유착성 질환(섬유성) 시술 후 면역 관리의 중요성은….

“척추 유착성 질환, 특히 섬유성 유착을 가속화하는 대표적 요인들이 흡연, 음주, 과체중, 비만, 고염분·고지방 음식의 잦은 섭취 등이다. 척추 유착성 질환(섬유성)으로 좁아지거나 막힌 추간공 부위의 인대를 절제하고 공간을 확보하는 추간공확장술로 통증은 완화가 됐더라도 척추의 염증 및 유착 발생과 관련된 생리학적 기전 자체를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다.

시술 후에도 면역에 관련된 생체 내 다양한 화학물질들이 배출되고 상호작용하면서 척추 주변의 염증과 유착 반응은 그대로 계속된다. 따라서 척추 유착성 질환 관련 시술 후 통증이 완화됐다고 방심하지 말고 금연, 절주, 적정 체중 유지 및 건강한 식단 조절로 평소 면역 관리에 힘써야 한다.”

―척추관협착증 시술 후 면역 관리의 중요성은….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질환 중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연령대가 높아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 간염 등의 기저 질환을 동반한 경우가 많다. 척추질환 외에 다른 질환으로 수술을 받거나 암, 종양 등으로 항암 혹은 면역치료 이력을 가진 이들도 있다. 특히 장기간 척추관협착증으로 고생한 환자는 잦은 통증으로 진통제 복용도 잦고 섭식이나 수면 관련 문제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갖고 있는 여러 문제들이 인체의 면역 수준을 떨어뜨리는 대표적 요인들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면역 관련 질환 또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척추관협착증 환자 대부분이 대표적 면역성 질환인 대상포진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추간공확장술 이후 척추질환은 치료가 됐어도 대상포진과 같은 면역성 질환으로 고생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따라서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더욱더 철저한 면역 관리가 필수적이다.”


―‘난치성 신경병증’과 같은 후유증 예방을 위해서도 면역 관리가 중요한가.


“척추질환 관련 대표적 신경병증으로는 심한 척추관협착이나 파열된 디스크에 의한 물리적 신경 압박 등으로 척수 신경이 손상돼 발생하는 ‘척수 손상에 의한 신경병증’이 있다. 통증의 정도가 극심하고 양상도 복합적이라 치료 난이도가 매우 높다.

특히 대상포진 후 신경통 또한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신경이 손상돼 나타나는 대표적인 신경병증성 통증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대상포진 고위험군에 속하는 척추 환자의 경우 추간공확장술 이후에도 꾸준한 면역 관리를 통해 이러한 난치성 신경병증과 같은 후유증을 겪지 않도록 하는 사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박 병원장은 “병원에서 당부하는 시술 후 주의사항들에 대해 일상적인 언급으로 치부하지 말고 인체의 적정한 면역 수준 유지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그동안 다양한 척추질환 환자를 치료하면서 면역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기반으로 몇 해 전 면역통증센터를 개설했고 면역 증강과 신경 회복을 모토로 척추통증센터와도 연계해 양·한방 협진 진료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척추질환 치료뿐만 아니라 면역 관리도 고려해 환자의 통증 완화와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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