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매우 면목없지만 투기 근절 힘 모아야”

박효목 기자

입력 2021-03-23 03:00 수정 2021-03-2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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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투기 의혹]靑수보회의서 고강도 대책 강조
‘적폐 청산’ 대신 “누적된 관행 청산”
文부부 23일 AZ백신 공개 접종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정부로서는 매우 면목 없는 일이 됐지만 우리 사회가 부동산 불법 투기 근절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발 투기 의혹이 정치권과 다른 공공기관으로 확산되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번지자 부동산 투기 근절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개발과 성장의 그늘에서 자라온 부동산 부패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쉽지 않은 기회다. 오랫동안 누적된 관행과 부를 축적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청산하고 개혁하는 일인 만큼 쉽지 않다”며 “정면으로 부딪쳐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16일만 해도 ‘부동산 적폐 청산’이라는 표현을 썼으나 일주일 만인 이날 ‘오랫동안 누적된 관행’으로 표현을 바꿨다. 현 정부에서 발생한 일임에도 이전 정부 탓만 한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최근 주택 가격 상승세가 꺾이며 부동산 시장이 서서히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그 추세를 이어가야 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과 투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고용 상황도 개선의 흐름을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고도 했다. “1월을 저점으로 확실히 나아지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3월부터는 지난해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고용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문 대통령은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국민들께서 백신의 안전성에 조금도 의심을 품지 말고 접종 순서가 되는 대로 접종에 응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23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개 접종한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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