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빼고 다 올라”…성실한 근로자를 울리는 5대 요인은?
서동일기자
입력 2021-03-21 22:09 수정 2021-03-21 22:13
한국경제연구원은 ‘성실한 근로자를 울리는 5대 요인’으로 △월급보다 오르는 생활물가 △소득보다 오르는 세금 △실업급여 재정적자 확대 △국민연금 고갈 우려 △주택가격 급격한 상승을 꼽았다.
한경연은 21일 한국 근로자 평균 월급과 생활물가 및 주택가격 상승폭을 비교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근로자의 지난해 평균 월급총액은 352만7000원이다. 2015년(299만1000원) 대비 연평균 3.4%가 상승했다. 하지만 ‘밥상물가’로 불리는 신석식품지수는 2015년 이후 연평균 3.9%씩 상승하면서 상승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 측은 “올해 들어 파(227.5%), 사과(55.2%), 달걀(41.7%) 등 밥상물가가 더욱 상승하면서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며 “백신 보급으로 경기회복이 빨라져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되면 근로자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택가격 상승률도 월급 인상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약 3억9000만 원, 서울은 약 9억2000만 원이다. 연평균 상승률은 전국 7.4%, 서울 12.9%다. 2020년 한국 근로자 평균 월급총액(352만7000원)으로 단순계산하면 21년8개월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서울 중위가격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경연은 세금 상승폭도 월급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5년 동안(2014~2019년) 근로소득세 결정세액(실제로 낸 세금)은 2014년 25조4000억 원에서 2019년 41조1000억 원으로 연평균 10.1% 증가했다. 이는 근로자 소득 총액이 연평균 5.3% 정도 증가한 것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실업급여 재정적자 확대, 국민연금 고갈 우려 등도 근로자들의 어깨를 무겁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정부가 근로자들의 근로의욕 저하 예방, 피해 최소화를 위해 세심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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