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發 충격…LG화학·SK이노 급락 시총 6.5조 증발

뉴스1

입력 2021-03-16 16:41 수정 2021-03-1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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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주가가 폭스바겐의 각형 배터리 적용 확대 발표 충격에 급락했다. 이날 하루만 국내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3개사 합산 시가총액은 무려 7조나 증발했다. LG화학의 100%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폭스바겐에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화학 주가는 전일 대비 7만5000원(7.76%) 내린 89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90만원선이 4거래일만에 다시 무너졌다. 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5조2944억원 빠진 62조8978억원으로 줄었다. 지난 4거래일 연속 LG화학 주식을 매수하던 외국인은 이날 LG화학 주식 2615억원을 팔았다. 순매도 기준 1위다.

SK이노베이션은 1만3000원(5.69%) 내린 21만5500원으로 마감하며 올들어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시가총액은 1조2020억원 감소하며 연초 이후 처음으로 20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기관이 1조249억원을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법적분쟁 패소 등으로 최근 부진했다. 폭스바겐 악재까지 겹치면서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지난 2월3일 기록했던 52주 신고가(32만7500원)대비 34.2%나 빠진 수준이다.

각형 배터리를 생산 중인 삼성SDI도 전기차 배터리 전반의 투심 악화 우려로 6000원(0.87%) 내린 68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전체 종목 중 2번째로 많은 36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전기차 배터리 3사의 시가총액은 이날 총 6조9089억원이나 줄었다.

폭스바겐은 15일(현지시간) 2차전지와 전기차 사업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을 밝히는 파워데이를 개최하고 2023년부터 통합형 셀(Unified Cell)이라고 부르는 각형 배터리를 적용하고 2030년까지 이 배터리 비중을 80%로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로 폭스바겐에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폭스바겐 내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폭스바겐의 MEB용 2차전지 공급업체는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CATL 등으로 파악되는데 이 중 한국업체들이 공급하는 2차전지 형태는 파우치형”이라며 “향후 폭스바겐 내 파우치 생산 한국 업체들의 영향력은 크게 강화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환·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폭스바겐이 2023년부터 각형 배터리를 도입한다고 밝힘에 따라 폭스바겐향 파우치형 2차전지 주요 공급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에는 부정적인 소식”이라며 “계획에 따르면 2025년부터 한국 2차전지 배터리 업체들의 폭스바겐 내 점유율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폭스바겐의 이번 발표가 국내 배터리 업체에 부정적인 것은 맞지만 지나친 우려감은 경계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배터리 기업의 각형 비중이 낮은 점은 단기적으로 부담이 될 것이며 장기적인 자동차업체의 배터리 내재화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과잉과 경쟁 과열 측면에서도 부정적일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 준비할 시간이 있기 때문에 지나친 우려감은 경계해야 하며 배터리 소재 다변화와 공정기술 개선 등을 통한 구조적인 원가절감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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