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번 넘게 했는데 한 번도 안 나와…” 마비노기 등 공정위에 고발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3-16 10:05 수정 2021-03-16 10:15
‘마비노기’의 세공 시스템 실험 결과. 하태경의원실
게임사 넥슨의 대표 온라인게임 ‘마비노기’의 확률형 아이템을 1000번 이상 사용했지만 최상위급 능력이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6일 하태경의원실은 여러 게임사의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해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1등 없는 로또’라는 비판을 받은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문제와 유사한 사례가 다수 목격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메이플스토리는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해 달성할 수 있는 일부 등급이 원천 봉쇄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용자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의원실이 지적한 사례는 ‘마비노기’의 세공 시스템, ‘리니지’의 숙련도 시스템 등이다. 먼저 ‘마비노기’의 경우 세공으로 아이템을 강화하면 추가적인 능력을 부여해주는데, 한 게이머가 아이템 별로 각각 1000번 넘게 실험을 한 결과 최상위급 능력이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아이템은 9개 중의 7개에 달했다. ‘리니지’의 경우에도 한 게이머가 600회에 걸쳐 숙련도 시스템을 실험했지만 특정한 능력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문제는 아이템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적게는 수백만 원, 많게는 수억 원의 돈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제보를 통해 벌인 자체 조사결과를 16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이첩했다. 공정위는 ‘전자상거래법’ 등 관계 규정에 따라 법을 위반한 게임사에 적법한 처분을 내릴 수 있는 공공기관이다.
하 의원은 “그동안 ‘산업 보호’라는 허울 좋은 명분에 숨어 소비자를 우롱한 대가를 한꺼번에 치러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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