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한껏 올린 쿠팡, 오늘 밤 뉴욕증시 상장…흥행 성공할까
뉴스1
입력 2021-03-11 17:06 수정 2021-03-11 17:07
11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모습. © News1
뉴욕증시(NYSE)에 입성하는 쿠팡의 공모가가 당초 희망가를 상회하자 상장 첫날 ‘흥행’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쿠팡의 주식 한주당 가격은 35달러(약 4만원)로 책정됐다. 쿠팡은 공모가 확정 직전인 지난 9일 희망가를 27~30달러에서 32~24달러로 상향한 바 있다. 최종 공모가는 이보다 더 높아진 것이다.
쿠팡의 기업 공개 대상 주식은 신주 1억주와 구주를 포함한 총 주식 1억2000만주다. 공모가로 산정하면 총 42억달러(약 4조78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되는 셈이다.
또 쿠팡의 시장가치는 600억달러(72조원)로 추산된다. 이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지난 2014년 뉴욕 증시에 상장한 이후 외국기업 중 최대 규모다.
이제 관심사는 쿠팡의 상장 첫날 기록으로 옮겨지고 있다. 쿠팡은 11일 오전 9시 30분, 한국시간으로는 오후 11시30분 개장과 함께 상장 될 예정이다.
현재까진 국내외를 막론하고 쿠팡의 ‘화려한 데뷔’를 점치는 관측이 지배적인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뉴욕증시에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해 “에어비앤비와 도어대시가 지난해 12월 데뷔할 때처럼 거래 첫날 주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올 정도로 수요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미국 증시는 우리나라처럼 30% ‘상한-하한가’ 규정이 없다. 이론적으로 2배 이상으로 뛸 수도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나스닥 증시에 상장한 에어비앤비의 경우 공모가 대비 112.8% 급등한 144.71달러로 마감하며 시가총액 100조원을 단숨에 돌파했다. 에어비앤비의 공모가는 68달러였다.
앞서 지난 2014년 뉴욕 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도 흥행가도를 달렸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상장 첫날 38% 급등한 93.89달러에 마감한 바 있다.
쿠팡이 데뷔와 함께 ‘대박’을 터트린다면 몸값은 더욱 껑충 뛰게 된다. 시가총액은 물론 5조원을 넘는 천문학적인 투자금도 조달하게 된다.
쿠팡은 5조원에 달하는 신규 투자금 중 대부분을 물류센터 확대 등 본연의 경쟁력 강화와 ‘핀테크’ 등 신사업 확장을 위해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로켓배송의 ‘전국화’를 앞당기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쿠팡의 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은 70% 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수도권과 제주를 제외하면 100% 가능한 지역은 사실상 전무하다.
반면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이베이코리아, 요기요, 홈플러스 등의 ‘인수전’에는 거리를 둘 것으로 보인다. 매각 시장 최대 다크호스로 여겨졌던 쿠팡이 빠진다면 이들 인수전의 흥행에는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 흥행의 최대 수혜자는 역시나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다. 소프트뱅크는 공모가만으로 책정해도 약 190억 달러(21조6391억원)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금의 7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두게 된 셈이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5년과 2018년 쿠팡에 총 30억달러(3조4100억원)를 투자해 현재 약 3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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