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들의 지혜와 힘 모아 생명 살리기에 최선 다할 것”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입력 2021-03-03 03:00 수정 2021-03-03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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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종교연합 상임대표 김대선 교무

생명평화운동에 적극 나설 것을 다짐하는 한국종교연합 김대선 상임대표. 김대선 교무 제공

“생명과 평화, 기후변화 등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문제들은 모두 연결돼 있다. 종교인들이 지혜와 힘을 모아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한국종교연합 상임대표로 선출된 원불교 김대선 교무의 말이다. 이 단체는 2000년 범세계종교기구로 출범한 세계종교연합의 정신을 한국에 구현하려는 비영리민간단체다. 불교와 가톨릭, 개신교, 천도교, 원불교, 유교, 민족종교협의회 등 7대 종단으로 구성돼 있다. 공동 상임대표에는 천태종 무원 스님과 가톨릭 김홍진 신부, 사무총장에는 성공회 김현오 신부가 각각 선임됐다.

두 아들과 함께 ‘원불교 3부자 교무’로 알려진 김 상임대표는 교단 내 문화사회부장과 평양교구장을 지냈다. 그는 오랫동안 종교 간 대화에 힘썼고, 현재 원다문화센터를 운영하며 다문화 가족의 인권 보호와 사회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여러 과제 중 생명운동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들은 지 오래됐지만 상황이 뚜렷하게 개선된 조짐은 없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가장 앞장섰어야 할 종교계의 노력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7대 종단을 중심으로 생명운동을 벌였지만 성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 그의 반성이다. 30여 개 단체가 참여하는 ‘한국생명운동연대’와 함께 4월부터 생명 존중 릴레이 포럼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꾸준히 진행해 온 ‘평화포럼’의 내실을 다지는 것도 과제 중 하나다. 이 행사는 한 해 5회 정도 개최했는데 4, 5월경 108차 포럼이 예정돼 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종교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사람 모으기는 어렵지만 유튜브 등을 통한 비대면, 온라인 시대의 장점을 살려 메시지를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기존 다문화 캠프와 종교 간 교류 행사는 평소 100명 규모를 10∼20명으로 줄여 진행할 계획이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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