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 추경안’ 주장했던 홍남기, 또 물러서
세종=송충현 기자
입력 2021-03-03 03:00 수정 2021-03-03 06:09
[4차 재난지원금 추경]
선별지급 관철 불구 목표치 못지켜
여당 압박에 후퇴… 입지 좁아져
4차 재난지원금 마련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정부가 당초 주장한 12조 원을 훌쩍 넘긴 15조 원으로 불어나면서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라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소신이 다시 꺾였다. 추경 증액을 밀어붙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말 나쁜 사람”이라고 질타했던 홍 부총리의 입지가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2일 기획재정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지난달 28일 추경 최종 합의를 위한 고위 당정청 협의에서 특별한 발언 없이 묵묵히 자리를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번 추경은 한마디로 ‘이낙연표 추경’”이라고 추켜세워 그간 추경 증액에 반대해 온 홍 부총리는 머쓱해졌다.
홍 부총리는 그간 보편적 재난지원금을 강도 높게 반대하며 선별 지급을 관철시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당초 추경 목표치였던 12조 원 선을 지키지 못해 여당의 압박에 다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홍 부총리는 이날 추경 상세브리핑에서 “가능한 한 보편적인 지원보다도 피해 계층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두텁게 지원하는 것이 지원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또 페이스북에 “현재 국가채무비율은 절대 수준만 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낮지만 부채 증가 속도는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선별지급 관철 불구 목표치 못지켜
여당 압박에 후퇴… 입지 좁아져
4차 재난지원금 마련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정부가 당초 주장한 12조 원을 훌쩍 넘긴 15조 원으로 불어나면서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라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소신이 다시 꺾였다. 추경 증액을 밀어붙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말 나쁜 사람”이라고 질타했던 홍 부총리의 입지가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2일 기획재정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지난달 28일 추경 최종 합의를 위한 고위 당정청 협의에서 특별한 발언 없이 묵묵히 자리를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번 추경은 한마디로 ‘이낙연표 추경’”이라고 추켜세워 그간 추경 증액에 반대해 온 홍 부총리는 머쓱해졌다.
홍 부총리는 그간 보편적 재난지원금을 강도 높게 반대하며 선별 지급을 관철시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당초 추경 목표치였던 12조 원 선을 지키지 못해 여당의 압박에 다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홍 부총리는 이날 추경 상세브리핑에서 “가능한 한 보편적인 지원보다도 피해 계층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두텁게 지원하는 것이 지원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또 페이스북에 “현재 국가채무비율은 절대 수준만 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낮지만 부채 증가 속도는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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