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회장 맡게된 최태원 SK회장 “어려운 시기…견마지로 다할것”
서동일 기자
입력 2021-02-23 20:07 수정 2021-02-23 20:1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3일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됐다. 최 회장은 다음달 대한상의 의원총회 등의 절차를 거친 뒤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총회에서 “어려운 시기에 무거운 중책을 맡는 것에 대해 여러 생각과 고초가 있었다”라며 “앞으로 견마지로(犬馬之勞·나라를 위해 노력한다)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회장단에게는 “경영 환경 개선과 대한민국의 앞날, 미래세대를 위해 만들어나갈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를 중소·중견기업부터 대기업, 전통산업부터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혁신산업 영역까지 한데 묶을 수 있는 경제단체로 변화시키겠다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재계 목소리를 한데 모으는 역할을 했던 전경련 회장단 회의처럼 무게감 있는 재계 총수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자리를 만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실화되면 명실상부한 재계의 구심점이 될 전망이다.
최 회장은 정식으로 회장직에 오르게되는 다음달 24일 의원총회 전까지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함께 지방상의 회장단을 만나는 상견례 자리를 가진다. 이어 다음달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역할과 구상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재계 관계자는 “총회에서 최 신임 회장을 비롯해 회장단은 우선 한국 경제 역동성, 혁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자는데 의견을 모았다”라며 “또 (대한상의가) 한국 경제계를 대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최 회장은 벤처창업 1세대로 불리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을 서울상의 회장단을 합류시켰다.
최근 재계에서는 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복합기업집단감독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등이 통과되자 “정부 정책을 견제하고 구심점 역할을 할 경제단체가 없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 후 생긴 반(反)기업정서 해결을 위해 경제단체가 앞장서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됐다.
경총은 24일 총회를 개최하고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을 상근부회장으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전임 김용근 부회장은 임기 1년을 앞두고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전경련도 26일 회원 총회를 개최해 차기 회장 선임을 결정할 전망이다. 2011년부터 10년간 전경련을 이끈 허창수 현 회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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