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한파’로 고용시장 꽁꽁…역대 두번째 심각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2-16 11:47 수정 2021-02-1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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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부 업종을 제외한 기업들의 경영부진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 고용상황이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에 이어 역대 2번째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16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연간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지난해 고용상황 특징으로 △주요 고용지표 역대 2번째 심각 △일자리 질 악화 △취업자 고령화 △고졸 일자리 악화 △비경제활동인구 급증 등을 꼽았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활동인구는 2801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7만4000명 감소했다. 1998년(35만4000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이다. 15세 이상 인구가 28만1000명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로 비경제활동인구가 45만5000명이나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취업자 수는 2690만4000명으로 21만8000명 감소했다. 이 역시 1998년(127만60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악화된 수치였다. 실업자 수는 110만8000명으로 1998년(149만 명), 1999년(137만4000명) 다음으로 높았다. 실업률은 4.0%로 2001년(4.0%)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았다.

장시간 일자리는 감소하고, 단시간 일자리가 증가하는 등 일자리의 질도 악화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011만2000명으로 120만3000명(-5.6%) 감소했다. 이 역시 1998년(165만 명 감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감소폭이었다. 반면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95만5000명으로 55만4000명(10.3%) 증가했다.

연령별 취업자는 60세 이상만 증가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전년 대비 37만5000명 늘었지만, 나머지 연령은 15~29세(18만3000명↓), 30대(16만5000명↓), 40대(15만8000명↓), 50대(8만8000명↓) 순으로 감소했다.

교육정도별 일자리를 비교하면 고졸 일자리 상황이 가장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이상은 실업자수는 1000명 감소한 반면, 고졸은 3만2000명 증가해 전체 실업자 증가의 약 70%를 차지했다. 중졸은 7000명 늘었다. 지난해 고용률은 60.1%(0.8%p↓)였다. 대졸이상은 0.7%p 감소, 중졸은 0.4%p 감소했다. 하지만 고졸은 1.9%p 감소해 전체 감소폭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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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대비 45만5000명 증가했는데, 이는 2009년(49만4000명↑) 이후 11년 만에 최대폭이었다. 특히 ‘그냥 쉬었음’ 인구는 28만200명 증가한 237만4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였다. 구직단념자 또한 60만5000명(7만3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가 지속․확산되고 일부 수출업종을 제외한 기업들의 경영부진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일자리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되었다”며 “고용 개선을 위해서는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규제완화, 경영환경 개선 등 민간경제 활력제고를 통해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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