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젊은 인재 대거 임용해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황태호 기자

입력 2021-01-29 03:00 수정 2021-01-29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다시 뛰는 2021


롯데그룹은 새해 계열사별 명확한 비전과 균형 잡힌 장·단기적 전략으로 새로운 혁신과 성장을 추진해갈 계획이다. 1월 13일 진행된 ‘2021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성장이 아닌 생존 자체가 목적인 회사에는 미래가 없다”며 “명확한 미래 비전이 있다면 위기 속에서도 혁신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위기 때 혁신하는 기업이 위기 후에도 성장 폭이 큰 것처럼, 팬데믹이 안정화에 들어갔을 때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각 분야의 1위가 되기 위해 필요한 투자를 과감히 진행하고, 특히 디지털 혁신에 대응하기 위한 DT(Digital Transformation)와 연구개발(R&D) 투자는 더욱 적극적으로 검토한다. 또한 ESG 경영, 브랜드 가치 강화 등 차별적인 기업가치를 창출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1월 롯데지주를 비롯한 유통·식품·화학·호텔 부문 35개사 계열사의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임원인사에서는 50대 초반의 젊은 임원들을 대표이사로 대거 등용했다. 또한 신규 임원 대부분이 40대가 차지했다. 시장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신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해낼 수 있는 젊은 경영자를 전진 배치해 위기를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임원 직급 단계도 기존 6단계에서 5단계로 축소하고, 직급별 승진 연한도 축소 또는 폐지했다. 젊고 우수한 인재들을 조기에 최고경영자(CEO)로 적극 배치하기 위한 조치다. 부사장 직급의 승진 연한이 폐지됨으로써, 1년 만에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상무보A와 상무보B 2개 직급은 ‘상무보’ 직급으로 통합했다. 신임 임원이 사장으로 승진하기까지는 기존 13년이 걸렸지만, 이번 직제 개편을 통해 승진 가능 시기가 대폭 앞당겨졌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은 “기업 문화를 쇄신하기 위해, 지난 2년간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며 “시대 흐름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CEO부터 변화해 회사 및 그룹 전체 조직의 변화까지 이끌어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롯데는 기업가치와 직결되는 ESG 경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단순히 규제에 대응하는 식의 접근이 아닌, 더욱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각 분야의 비즈니스와 접목해 가치를 창출해간다는 방침이다. 롯데의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서 환경에 대한 책임을 우선순위로 고려해,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공생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