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양책 훈풍 타고… 코스피 3200도 뚫었다
김자현 기자 , 김형민 기자 , 신지환 기자
입력 2021-01-26 03:00 수정 2021-01-26 05:07
어제 68P 올라 사상최고 3208
바이든 부양책 통과 가능성 쑥
기관-외국인 모처럼 쌍끌이 나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등
1월에만 200P 넘게 널뛰기 장세
거침없는 코스피, 종가 3200 첫 돌파… ‘천스닥’도 눈앞에
《코스피가 25일 2% 이상 올라 사상 처음 종가 기준 3,200 선을 돌파했다. 코스닥지수도 999.30으로 마감해 ‘닷컴버블’이 있던 2000년 9월 이후 약 20년 만에 1,000 고지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번 주부터 발표되는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증시를 밀어올리고 있다.》
새해 들어 ‘삼천피’(코스피 3,000) 시대를 연 뒤 주춤하던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3,200 선을 돌파했다. 코스닥지수도 ‘천스닥’(코스닥 1,000)을 다시 눈앞에 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식 취임하면서 나타난 ‘바이든 랠리’가 계속되는 데다 반도체 초호황 ‘슈퍼사이클’ 전망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나란히 급등한 덕분이다. 다만 코스피가 1월에만 200포인트 넘게 출렁이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과속’ ‘과열’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크다.
2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8.36포인트(2.18%) 오른 3,208.99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1일 장중 3,266.23까지 오르며 3,200 선을 터치한 뒤 10거래일 만에 종가로도 3,200 시대에 안착한 것이다. 18일 장중 3,000 붕괴를 눈앞에 두며 큰 폭의 조정을 겪기도 했지만 5거래일 만에 20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도 19.32포인트(1.97%) 오른 999.30에 거래를 마치며 1,000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모처럼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며 주가를 ‘쌍끌이’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434억 원, 2707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4950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당초 의회 통과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던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힘을 받으면서 증시를 끌어올렸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이 공화당과의 합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였지만 예산위원장의 ‘조정권’ 행사 발표로 통과 가능성이 커졌다”며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30위 종목 가운데 27개 종목이 올랐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3.00% 상승한 8만9400원에 마감하며 다시 ‘9만전자’를 눈앞에 뒀고 SK하이닉스도 5.06% 급등한 13만5000원에 마쳤다. 반도체 ‘투톱’의 시가총액은 630조 원을 넘어섰다. 특히 삼성전자는 인텔의 반도체 위탁생산을 맡을 것이란 전망에 미국 공장 증설 외신 보도 등이 잇따르면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673억 원, 1386억 원어치 사들였다.
코스피 3,200 돌파에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조정장에 진입할 것 같았던 증시가 다시 반등하자 지금이라도 상승 흐름에 올라타는 ‘불타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투자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채팅방 등에서는 “이럴 줄 알았으면 삼성전자를 8만6000원대에 샀어야 했다”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하나”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의 증시 흐름에 대해선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200포인트 넘게 뛰는 등 상승세가 가팔랐고, 개인이 홀로 약 15조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외끌이’하는 장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 급등에 따른 조정이 계속될 수 있다”며 “과도한 유동성 공급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그로 인한 금리 상승 속도, 조만간 발표되는 지난해 4분기(10∼12월) 기업 실적 등의 변수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자현 zion37@donga.com·김형민·신지환 기자
바이든 부양책 통과 가능성 쑥
기관-외국인 모처럼 쌍끌이 나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등
1월에만 200P 넘게 널뛰기 장세
거침없는 코스피, 종가 3200 첫 돌파… ‘천스닥’도 눈앞에
《코스피가 25일 2% 이상 올라 사상 처음 종가 기준 3,200 선을 돌파했다. 코스닥지수도 999.30으로 마감해 ‘닷컴버블’이 있던 2000년 9월 이후 약 20년 만에 1,000 고지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번 주부터 발표되는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증시를 밀어올리고 있다.》
25일 코스피가 68.36포인트(2.18%) 오른 3,208.99에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3,200 선을 돌파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주가가 쓰인 전광판 앞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새해 들어 ‘삼천피’(코스피 3,000) 시대를 연 뒤 주춤하던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3,200 선을 돌파했다. 코스닥지수도 ‘천스닥’(코스닥 1,000)을 다시 눈앞에 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식 취임하면서 나타난 ‘바이든 랠리’가 계속되는 데다 반도체 초호황 ‘슈퍼사이클’ 전망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나란히 급등한 덕분이다. 다만 코스피가 1월에만 200포인트 넘게 출렁이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과속’ ‘과열’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크다.
○ 바이든 랠리에 코스피 3,200대 안착
2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8.36포인트(2.18%) 오른 3,208.99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1일 장중 3,266.23까지 오르며 3,200 선을 터치한 뒤 10거래일 만에 종가로도 3,200 시대에 안착한 것이다. 18일 장중 3,000 붕괴를 눈앞에 두며 큰 폭의 조정을 겪기도 했지만 5거래일 만에 20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도 19.32포인트(1.97%) 오른 999.30에 거래를 마치며 1,000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모처럼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며 주가를 ‘쌍끌이’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434억 원, 2707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4950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당초 의회 통과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던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힘을 받으면서 증시를 끌어올렸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이 공화당과의 합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였지만 예산위원장의 ‘조정권’ 행사 발표로 통과 가능성이 커졌다”며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30위 종목 가운데 27개 종목이 올랐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3.00% 상승한 8만9400원에 마감하며 다시 ‘9만전자’를 눈앞에 뒀고 SK하이닉스도 5.06% 급등한 13만5000원에 마쳤다. 반도체 ‘투톱’의 시가총액은 630조 원을 넘어섰다. 특히 삼성전자는 인텔의 반도체 위탁생산을 맡을 것이란 전망에 미국 공장 증설 외신 보도 등이 잇따르면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673억 원, 1386억 원어치 사들였다.
○ 개미들은 ‘불타기’ 고민, 추가 조정도 고려해야
코스피 3,200 돌파에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조정장에 진입할 것 같았던 증시가 다시 반등하자 지금이라도 상승 흐름에 올라타는 ‘불타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투자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채팅방 등에서는 “이럴 줄 알았으면 삼성전자를 8만6000원대에 샀어야 했다”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하나”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의 증시 흐름에 대해선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200포인트 넘게 뛰는 등 상승세가 가팔랐고, 개인이 홀로 약 15조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외끌이’하는 장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 급등에 따른 조정이 계속될 수 있다”며 “과도한 유동성 공급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그로 인한 금리 상승 속도, 조만간 발표되는 지난해 4분기(10∼12월) 기업 실적 등의 변수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자현 zion37@donga.com·김형민·신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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