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8여년 만에 희망퇴직…‘서바이벌 플랜’ 가동

뉴스1

입력 2021-01-21 11:18 수정 2021-01-2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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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조업을 중단한 르노삼성 부산공장. 2020.9.25/뉴스1 © News1

르노삼성자동차가 전체 임원 수를 줄이고 임금을 삭감한 데 이어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코로나19 이후 완성차 업계에서 희망퇴직 실시는 르노삼성차가 처음이다.

르노삼성차는 고정비 절감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서바이벌 플랜’을 시행, 2019년 3월 1일 이후 입사자를 제외한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다음달 26일까지 희망퇴직을 받는다고 21일 밝혔다.

희망퇴직자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에 근속년수에 따라 사무직의 경우 6~24개월치, 생산·서비스직군의 경우 15~36개월치 급여를 특별 위로금으로 지급한다. 또 자녀학자금으로 자녀 1인당 1000만원, 신종단체상해(의료비) 보험, 차량할인 혜택, 장기근속 휴가비 지원, 전직지원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르노삼성차는 희망퇴직시 받게 되는 모든 처우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인당 평균 1억8000만원, 최대 2억원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퇴직일자는 2월28일이다.

르노삼성차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은 지난 2012년 8월 이후 8년여 만이다. 세계적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12년 르노삼성차는 ‘리바이벌 플랜’을 시행한 바 있다. 당시 희망퇴직한 인원은 900여명이다.

이번 서바이벌 플랜의 핵심도 생존이다. 앞서 임원의 40%를 줄이고, 이달부터 임원의 임금20%를 삭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전체 판매 대수와 생산 물량 모두 2004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8년만에 영업이익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2014년부터 작년까지 부산공장 전체 수출 물량의 72%를 차지했던 닛산 로그 생산이 3월로 종료되면서 수출이 77.7%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전체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34.5% 감소한 11만6166대, 전체 생산 대수는 31.5% 줄어든 11만2171대에 그쳤다.

르노삼성차는 수익성과 수출 경쟁력을 개선하지 않으면 르노 그룹으로부터 향후 신차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본사인 르노그룹도 수익성 강화를 중심으로 경영 방향을 전환하는 ‘르놀루션(Renaulution)’을 발표하면서 압박을 가하고 있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르노그룹은 한국을 라틴 아메리카, 인도와 함께 현재보다 수익성을 높여야 할 지역으로 지목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내수 시장의 심화된 경쟁 구도 속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인 고정비 증가가 맞물리며 내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외적으로도 코로나19,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전환, 글로벌 시장 침체 등으로 미래 생산 물량 확보가 불투명해지며 지속가능성을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경영 환경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도록 조직의 구조 개선과 함께 현재 판매 및 생산량에 대응하는 고정비, 변동비의 축소 및 탄력적인 운영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르노삼성차가 완성차 업체중 유일하게 2020년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하지 못했다. 노사는 이날 제4차 본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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