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알레르기질환, 습도 유지와 피부장벽 보호 중요

뉴시스

입력 2020-12-23 11:36 수정 2020-12-2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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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낮고 건조한 겨울철 악화되기 쉬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알레르기 환자들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은 일반적으로 온도와 습도 변화에 민감해 요즘처럼 기온이 낮고 건조할 때 악화되기 쉽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의 급성악화와 같은 호흡기·알레르기 증상은 코로나19 증상과 매우 비슷해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건강에 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폐기능이 약한 소아 천식환자는 KF94나 N95 등 차단율이 높은 마스크를 장시간 사용할 때 천식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소아청소년 천식 환자는 기도저항 증가가 비교적 적은 KF80이나 덴탈마스크 사용을 주치의와 상의해 결정한다.

또 급성 천식 증상이 발생했을 때 사용할 휴대용 벤토린(속효성 기관지 확장제) 흡입제를 항상 갖고 다녀야 한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전유훈 교수는 “소아청소년 천식 환자 중 학교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을 듣다가 호흡곤란이나 두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내원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수업 중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답답한 증상이 발생하면 잠시 사람이 없는 공간으로 나가서 마스크를 벗고 숨쉴 수 있도록 학교 선생님과 상의하고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겨울철 새벽에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코와 기관지는 붓고 좁아져 코막힘, 재채기, 기침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여름에는 문제없던 피부도 건조한 겨울에는 하얗게 일어나고 가렵다. 우리 몸 세포의 60~70%는 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수분이 부족한 겨울에는 피부표면 각질층에도 문제가 잘 생긴다.

아토피피부염은 각질층에 기능 이상이 있으므로 건조한 날씨에 더 영향을 많이 받아 악화될 수 있다.

건조한 집안의 습도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젖은 수건을 널어두는 방법도 있지만 한겨울 건조한 날씨에 난방까지 하게 되면 이런 방법으로는 적정습도를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겨울철에는 가습기를 사용하게 되는데 가습기 사용에는 매우 주의가 필요하다.

가습기에 고인 물에는 세균이나 습한 곳에 잘 서식하는 곰팡이균이 생기기 쉽다. 오염된 가습기를 사용하는 경우 세균이나 곰팡이를 포함한 수증기가 우리 코나 입을 거쳐 기관지 안으로 침투하게 되므로 세균성 폐렴이나 과민성 폐렴이 생길 수 있다.

가습기살균제에 들어있던 독성성분이 폐에 침착돼 폐섬유화, 호흡부전, 사망 등을 일으켰던 사건을 기억할 것이다.

가습기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매일 세척을 하고 가습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물통을 완전히 비우고 건조한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

전유훈 교수는 “초음파식 가습기는 수분입자가 비교적 커서 먼지나 세균으로 오염된 물방울이 기관지에 들어갈 수 있고 기화식 가습기는 가습필터나 가습디스크가 오염될 수 있다”며 “종류에 따라 기화방식의 차이는 있어도 모든 가습기는 청결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세안이나 목욕시 너무 뽀득뽀득하게 닦는 것도 좋지 않다. 피부 각질층에 있는 천연 기름성분이 손상돼 피부 장벽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전유훈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실내에 있는 시간이 증가하고 있는데, 흙과 나무로 지은 전통가옥에서는 습도조절이 자연적으로 잘 이뤄졌지만 현대의 가옥과 난방방식은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며 “적절한 실내습도는 50~60%이며 겨울철에는 이 습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습도를 조절하는 식물, 젖은 수건 널기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해서 습도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는 것도 피부와 코점막, 기관지 점막의 건조를 막기 위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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