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수강 마크로젠 대표 “내년 개인 의뢰 유전자 맞춤 헬스케어 서비스 선보일 것”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0-12-21 09:00 수정 2020-12-2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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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젠, 유전체 분석 서비스 기반 정밀의학 선도업체
코로나 위기 속 헬스케어 신사업 준비 박차
자회사 ‘소마젠’, 美서 타액검사 코로나19 진단 서비스 공급
유전자 분석 사업 연구자 중심서 개인으로 확산
올해 코로나 위기 속 신사업 중심 성장 기반 다져
코로나19 전장 유전체 분석·진단키트 개발
코로나19 특이 감염 유도 쥐 모델 제작
“내년 소비자 의뢰 유전자검사 서비스 론칭”
“본인 유전체 서비스 활용해 무병장수 지원”


이수강 마크로젠 대표이사.
올해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글로벌 바이오헬스산업의 패러다임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고령화 시대 의료와 원격진료 시스템, 첨단 IT 기반 의료, 맞춤형 의료 등 차세대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전체 분석 분야 글로벌 5위 생명공학기업인 ‘마크로젠’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 속에서 묵묵히 차세대 헬스케어를 준비해 온 업체로 관심을 모은다. 바이오와 IT 기술 융합을 강화해 ‘디지털 헬스케어’ 전환을 위한 기반을 다졌고 코로나19 진단키트 및 치료제 개발 사업 진출과 마이크로바이움 사업 추진, ‘소비자 직접 의뢰(DTC, Direct-to-Consumer) 유전자검사 서비스’ 실증사업 참여 등 위기 속에서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외적인 성장도 이뤘다.

미국 메릴랜드 주에 설립한 유전체 분석 솔루션 분야 자회사 ‘소마젠(마크로젠 지분 37.46%)’은 외국기업 기술특례상장 1호 업체로 올해 외국 바이오업체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지난 10월에는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타액검사 방식 코로나19 진단 서비스의 공급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긴급사용을 승인 받아 전격적으로 코로나19 백신 배송에 돌입한 모더나(Moderna)와는 2014년부터 유전자 정보(DNA) 분석 서비스를 제공해온 업체로 최근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마크로젠에게 올해 코로나19 위기는 도약을 위해 성장 발판을 다지는 시기였던 셈이다. 이수강 마크로젠 대표이사는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 3월에 선임됐다. 대표이사 경력을 오롯이 코로나19와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이쯤 되면 코로나19 위기가 ‘일상’이 됐을 법하다. 이수강 대표 인터뷰를 통해 올해 마크로젠 주요 성과와 향후 방향성을 물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마크로젠 주요 사업모델은.

“마크로젠은 의료 정보와 인간 유전체 정보가 통합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병을 예측하고 진단, 치료하는 정밀의학 실현을 목표로 한다. 의료 패러다임 변화와 정밀의학 실현의 핵심인 유전체 의학 중요성을 선도적으로 인식하고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부 기관과 대학교, 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 분야(Research Sequencing)와 환자 및 의료진 대상 임상진단 분야(Clinical Sequencing), 일반인 대상 개인 유전체 분석 서비스 분야(Personal Genome Analysis Service), 법의유전학 및 반려동물 등과 관련된 응용 분야(Applied Sequencing)로 구분된다. 연구 분야는 마크로젠 근간 사업으로 염기서열 분석(CES, NGS)과 바이오칩 분석(Microarray), 올리고 합성(Oligo), 유전자 변형 마우스(GEM), 바이오인포매틱스(Bioinformatics) 등 생명공학 및 임상 연구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임상진단 분야는 정밀의학 실현을 위해 적극 투자하고 연구개발을 추진 중인 영역이다. 암 유전체와 산전 유전체, 희귀질환 유전체, 개인 유전체 등 검사를 포함한다. 맞춤 진단과 치료, 건강관리 방법 등을 제시하는 분야다. 응용 분야에서는 6.25 전사자 유가족 유전자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전사자 신원을 확인하는 등 개인 식별 및 혈연관계 유전자검사 서비스, 반려동물을 위한 유전자검사 서비스 ‘마이펫진(myPETGENE)’ 등이 진행된다. 이와 함께 모든 생물 유전체 정보 분석이 가능하다. 다양한 사업 경험과 축적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전 세계 유전체 분석 시장을 선도하고 정밀의학을 실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다사다난했던 올해 마크로젠 대표이사로 설정했던 목표와 달성 수준, 소회는.

“대우자동차와 LG CNS 등을 거치면서 IT 분야에서 25년의 경력을 쌓았다. 다양한 IT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바이오헬스산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바이오산업 핵심 경쟁력은 바이오기술과 정보기술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정부가 바이오헬스산업을 중점 육성할 계획인 만큼 전략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IT 기술력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해 대표이사로 부임한 후 IT 전문성을 살려 수익성 중심 내실경영 강화에 중점을 뒀다. 외적으로 중견기업으로 성장을 이뤘고 분자진단과 마이크로바이옴, DTC 등 신사업 가속화와 글로벌 IT 인프라 도입 등 질적인 성장도 성과가 있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성장 기반을 다진 한 해로 평가하고 있다.”


―매출 60%가 해외에서 발생하는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업 전략은 무엇인가.

“마크로젠은 153개국, 1만8000여개 글로벌 연구자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면서 주요 고객인 대학과 연구소, 병원이 운영을 축소하거나 중지하면서 마크로젠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특정지역은 매출이 반 토막 나기도 했지만 수익 개선 노력에 힘입어 전체 실적은 의미 있는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사업장은 폐쇄 없이 운영되고 있다. 사업장별 주요 인증 시설이 중요시설로 인정받아 원활한 운영에 도움을 줬다. 사업적으로는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는 지역과 그렇지 않는 지역을 구분해 성장 가능한 곳에서 적극적인 영업과 신사업 전개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국내 진단 시약 제조사에 코로나19 진단키트 핵심 물질인 ‘올리고(Oligo)’ 합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리고는 표적 DNA 조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검출하기 위해 진단 시약에 필수적으로 활용된다.”
마크로젠 코로나19 진단키트.
―코로나19 관련 사업 현황은.

“지난 2월 오명돈 서울대병원 교수팀과 공동으로 국내에서 처음 NGS 기술을 활용한 코로나바이러스 전장 유전체 분석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NGS 기법을 활용해 바이러스 전장 유전체를 빠르게 분석해 바이러스 분리주의 특성을 정확하게 도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진단 시약 제조사에 올리고 합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코로나19에 대한 특이적 감염을 유도할 수 있는 질환 모델 쥐를 만들고 있다. 여러 기관에서 관련 유전자에 대한 문의와 서비스 의뢰를 받은 상태로 향후 코로나19 감염 모델로 치료제나 백신 개발 과정에서 비임상 모델로 활용이 예상된다. 신사업인 분자진단 사업도 짧은 기간 동안 성과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진단키트(Axen COVID-19 RT)를 개발해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수출 허가를 승인받았다. 8월에는 유럽 인증도 획득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지연되는 부분은 아쉬운 점이다. 진단키트 제공만으로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국내 최초로 컨테이너형 코로나19 현장 검사 시스템인 스마트모바일랩(SML)을 개발했다. LG상사와 협력해 인도네시아에 초도 물량 2대를 수출했다. 현재 추가 수출 물량 협의의 광범위한 범위에 대한 협력 방안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최근 전략적 투자자로 이뮨메드에 1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다양한 유전체 분석기술을 활용해 이뮨메드 신약 임상시험 모니터링을 적극 돕기로 했다. 자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뮨메드 항체진단키트 판매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마크로젠은 사스와 메르스 사태에도 바이러스 전장 서열을 읽고 분석했다. 비임상 모델로 사용할 수 있는 쥐 제작 업무도 진행했다. 바이러스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한 경험과 축적한 빅데이터는 앞으로도 가치 있는 데이터로 활용될 것으로 본다. 마크로젠은 모든 역량과 장비를 총동원해 국내 유입 신종 바이러스로부터 국가를 지키는데 민첩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다.”
―유전체 분석 서비스 업계 선두주자 입지를 다졌는데 주로 어떤 시장을 공략하고 있나. 다른 유전자검사 진단 업체와 차별화된 경쟁력은.

“마크로젠은 글로벌 현지화 전략으로 미국과 일본, 유럽, 싱가포르 등 세계 주요 전략 거점에법인을 설립했다. 국가별 주요 도시에 지사를 설립한 것은 현지 고객에게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현지화 전략으로 매년 매출 6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마크로젠 최대 강점은 높은 데이터 수탁 처리능력과 바이오데이터 분석에 대한 노하우다. 여기에 바이오 빅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해왔다. 특히 연간 30만 명 규모 전장 유전체를 분석할 수 있는 시퀀싱시설과 총 30PB를 저장할 수 있는 컴퓨팅 시설 등 글로벌 최고 수준 분석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델과 아마존(AWS) 등에서 최첨단 컴퓨팅 설비를 도입해 방대한 데이터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비했다. 여기에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개인정보보호 시스템을 구축하고 업계 최초로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PIMS, Personal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 인증을 획득했다. 최근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시범사업(K-DNA)’ 최종사업자로 선정된 것은 우수한 기술력과 유전체 데이터 생산 경험 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본다.”


―소비자 중심 사업(B2C) 확대를 위한 전략과 주요 사업(서비스)는 무엇인가.

“오늘날 헬스케어시장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에는 NGS 기술 등을 통한 유전체 분석을 기반으로 개인 유전체 정보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개인의 라이프로그(Lifelog) 등을 결합한 헬스케어 서비스가 개인에게 더욱 효율적인 건강관리 방법을 제공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에서 상용화된 ‘소비자 직접 의뢰(DTC, Direct-to-Consumer) 유전자검사 서비스’를 통해 누구나 의료기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유전자검사를 받을 수 있다. DTC 서비스를 활용해 개인의 특성이나 건강과 관련된 ‘웰니스’ 항목 및 장내미생물 검사가 가능해지면서 누구나 집에서 개인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추적·관리할 수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에 매우 현명한 건강관리 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디지털 헬스케어가 더욱 가속화될수록 유전체 분석과 빅데이터 기반 개인별 맞춤 치료와 예방 치료를 제공하는 정밀의학이 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인간 유전체 분석을 통해 개인의 유전체정보와 의료 정보 등 빅데이터에 AI 기술을 결합하면 정확한 질병 스크리닝(진단되지 않은 질병의 존재 가능성 확인)이 가능해지고 적합한 약물과 용량 선택이 가능해진다. 종합적으로 의료비용을 절감해 국민건강보험료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연구자 시장을 통해 획득한 역량을 기반으로 일반 소비자 대상 임상 진단과 유전체 분석 등 분야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소비자 접점을 다양화하고 넓혀가면서 고객과 직접 소통하고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개인 맞춤 건강관리 솔루션을 완성할 것.”
―최근 DTC 유전자검사 인증제 2차 시범사업에 통과하고 작년에는 국내 1호 규제 샌드박스 사업으로 선정됐는데 향후 DTC 시장 내 마크로젠 행보는

“유전체 분석 산업은 4차 산업혁명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별 맞춤 치료와 예방 치료를 제공하는 정밀의학으로 발전할 것으로 본다. 마크로젠은 이미 표준 유전체 데이터와 유전자 및 질병의 연관 관계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한 상태다. 해당 두 데이터가 통합돼 활용되는 사례가 늘어갈수록 데이터 정확도는 높아진다.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은 충분히 준비돼 있고 이제 데이터 정확도만 높이면 마크로젠을 비롯한 국내 유전체 분석 기업이 함께 DTC 산업 활성화의 활로를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DTC 인증제 시범사업을 통한 항목 확대와 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실증 기회는 매우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DTC 시장에서 일반 소비자가 얻는 혜택이 직접적이어야 하고 그 과정이 간편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유전자검사가 ‘효과적인 건강관리’에 있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유전적 특성에 맞춘 관리 솔루션이 수반돼야 한다. 이에 따라 소비자 니즈에 맞는 다양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마크로젠은 소비자들이 유전자검사에 연계해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적극적으로 다양한 기업들과 제휴를 맺고 있다. 다소 접근하기 어려운 유전자검사에 대한 장벽을 허물고 소비자 친화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일반 소비자 접점에 있는 헬스케어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경험과 노하우를 쌓고 있다. 정부와 협업도 강화해 단계적으로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사업은 어떻게 추진 중인가.

“장내 미생물은 건강의 바로미터로 소화기 건강 뿐 아니라 면역 균형을 좌우하고 비만이나 정신건강, 신경 질환, 대사 질환 등 우리 몸 건강 전체에 유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세계적으로 차세대 바이오헬스케어산업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동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마크로젠은 장내 미생물산업이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국내외 초기시장 선점을 목표로 장내 미생물 분석 서비스 출시와 연구·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장내 미생물 분석 서비스 ‘마이크로브앤미’를 출시했다. 고품질 레퍼런스 데이터와 특허 받은 자체 개발 분석 알고리즘을 통한 정확한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상품 패키지 디자인 및 결과보고서 리뉴얼을 진행하는 등 소비자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서비스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소마젠과 공동 컨소시엄 형태로 미국 ‘유바이옴’사의 특허 및 데이터 자산 일체(246건 특허 포트폴리오, 30만 건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 및 샘플, 샌프란시스코 실험실 장비 등)를 인수하면서 단번에 마이크로바이옴분야 핵심 경쟁력을 확보했다.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핵심 특허 및 데이터 등을 활용해 단순한 분석에서 나아가 식단 및 화장품, 운동 관리 솔루션, 프로바이오틱스 등을 부가로 제공하는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로 확대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마크로젠 DTC 유전자검사 서비스 마이지놈스토리 더플러스.
―올해 코스닥에 상장시킨 자회사 소마젠의 전략적 가치와 향후 예상되는 시너지는 무엇인가.

“미국은 세계 1위 제약·바이오 강국이다. 해당 시장에서 소마젠은 지난 16년간 현지 고객의 요구에 맞춰 CES 및 NGS 기반 유전체 분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주요 신기술을 발 빠르게 먼저 습득해 최적화함으로써 미국 내 연구자 시장에서 크게 인정받고 있다. 미국 내 NGS 서비스 시장에서 6~7%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DTC와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를 신규 상품으로 출시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특히 소마젠은 외국기업 기술특례상장 1호 업체다.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등록된 최초의 외국 바이오 기업이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상장법인으로서 미국에서도 인지도를 제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DTC 유전체 분석 및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부문의 R&D와 마케팅·홍보 투자자금을 마련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와 정밀의학 빅데이터 구축 사업 기반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소마젠 성장에 따라 궁극적으로 마크로젠 기업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시가총액 이득만을 얻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마크로젠 의료재단에 상당한 기부금을 출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업과 어떤 관련이 있는가. 향후 재단을 통해 어떤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인가.

“현재 비의료 기관은 유전자 진단 관련 사업 참여가 매우 제한적이다. 병원 또는 의료재단만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마크로젠은 이미 개발한 암패널 사업도 임상으로 직접 서비스할 수 없고 연구용으로만 가능하다. 제한적인 외부환경에 적극 대처해 사업 확장을 도모했고 지난해 12월 마크로젠 의료재단(당시 공우의료재단)에 90억 원을 출연했다. 임상진단 사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본사 연구팀이 합류해 유전자 분석 관련 연구·개발 및 분석과 사업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유전자 분석과 맞춤 건강검진을 결합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마크로젠 B2C 상품 개발 및 판매 거점을 마련하고 향후 재단의 건강검진 프로그램과 마크로젠 유저자검사를 연걔해 유전체 빅데이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불거진 소액주주와의 갈등은 어떤 상황인지. 임시주주총회 개최 여부는. 향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향성은 무엇인가.

“최근 일부 소액주주가 제기한 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에 대해 소액주주 주관으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할 수 있도록 하는 법원의 결정이 있었다. 법원 결정을 존중하며 법적 절차상 문제없이 진행되도록 법무법인과 확인하고 주주의 법적인 권리 행사에 문제가 없도록 판결 취지에 따른 의무 및 협조사항을 절차에 따라 성실히 이행할 것이다. 최근 정보 안내와 소통이 모든 주주들에게 적시에 전달되지 못하고 일부 주주들을 중심으로 안내되는 과정에서 왜곡된 논쟁과 불필요한 잡음이 발생하면서 주주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꾸준히 주주들을 만나 소통하고자 한다. 주주들과 경영진 신뢰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신속한 정보 공유와 적극적인 소통 활성화로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년 주요 사업 계획과 향후 비전은.

“올해 마크로젠은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신사업영역에서 많은 ‘도전’이 이뤄진 한 해였다. 실패와 성공의 경험을 모두 맛봤다. 코로나19로 인해 분자진단시장에 처음 진출했고 SML 개발을 하면서 국내 최초 타이틀을 가지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또한 국내 및 글로벌 대표 기업인 SKT, 쎌바이오텍, 아바타메드, 에임드바이오 등과 업무 협력 소식도 전할 수 있었다. 통신과 헬스케어, 신약개발 등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과 접목 및 사업 개발을 진행하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개인 유전체 분석 분야, 임상진단, 코로나19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사업 성장 기반을 마련한 한 해였다. 내년에는 지금까지의 노력들이 사업 성장과 매출 증가에 기여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TC 유전자검사 서비스와 마이크로바이옴 서비스는 고객의 니즈에 맞춘 세분화 되고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를 구성해 론칭할 예정이다. 또한 마케팅 활동을 보다 강화해 많은 소비자에게 마크로젠의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임상진단 영역에서는 SML의 추가적인 수출 계약을 이뤄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작 경험을 발판 삼아 현재 후속 키트 상품을 준비하고 있고 신사업인 분자진단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신사업 뿐 아니라 견고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기존 연구자 시장에서도 새로운 기술력과 정확하고 빠른 분석 결과를 도출하는 데 자구적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를 통한 공고한 수익 성장세를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마크로젠의 궁극적인 목표는 ‘누구나 자신의 유전체 정보를 이용해 무병장수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유전체를 분석하는 기술과 노하우는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확고한 의지와 끈질긴 집념, 과감한 투자가 뒷받침 돼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확보한 기술과 노하우에 데이터를 더하고 이를 빅데이터 이상의 의미 있는 정보로 발전시켜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 기반 정밀의학사업을 확장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 임직원이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앞으로 마크로젠 행보에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

○ 이수강 마크로젠 대표이사

△1992 서울대학교 산업공학 석사
△1992~1999 대우자동차 과장
△2000~2000 i2 Technologies 컨설턴트
△2000~2002 Ariba 수석컨설턴트
△2002~2003 Descartes Systems Group 이사
△2003~2016 LG CNS 상무, 자문
△2016~2020 마크로젠 최고운영책임자
△2020~현재 마크로젠 대표이사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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