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슈바이처 발굴해 의료문화 선도

정상연 기자

입력 2020-12-21 03:00 수정 2020-12-2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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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

제36회 보령의료봉사상 대상에는 한국전립선관리협회 권성원 회장(가운데)이 선정됐다.

보령제약 창업주인 김승호 회장은 제약산업은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산업이므로 다른 산업과 달리 경제적 의미보다는 인간존중의 사회적 가치가 중시돼야 한다는 생각에 제약산업의 사회적 기능 수행을 위한 기업 윤리와 선행을 강조하고 있다.

보령제약의 대표적인 사회기여 프로그램인 ‘보령의료봉사상’은 의료취약지역 주민의 건강 증진과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 봉사하는 의료인 및 의료단체의 숨은 공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으며 올해로 36회를 맞이했다.

제36회 보령의료봉사상 대상에는 2003년부터 비뇨의학과 의료진들을 직접 모아 전국을 순회하며 도서벽지 전립샘 무료진료 및 건강강좌 사업을 17년째 펼쳐오고 있는 한국전립선관리협회 권성원 회장이 선정됐다.

보령의료봉사상은 고 이태석 신부를 비롯해 케냐의 어머니 유루시아 수녀, 27년간 무의탁자와 노숙인을 치료하고 있는 성가복지병원 박용건 과장 등이 수상한 바 있다. ‘한국의 슈바이처’를 발굴해낸 이 상은 아름다운 의료문화 창달에 앞장서고 있으며, 국내 제약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2002년부터는 한국암연구재단과 함께 ‘보령암학술상’을 제정했다. 국내 유일의 종양학 분야 학술상으로 지난해 4월 진행된 제18회 보령암학술상에는 국립암센터 최일주 교수가 선정됐다. 최 교수는 조기 위암 환자에서 헬리코박터 치료가 위암 예방에 효과가 있음을 증명하는 등 전 세계 위암 예방에 대한 표준을 제시하기 위한 연구 업적을 인정받았다.

보령제약은 국민건강을 책임진다는 제약사의 사명감으로 이익구조는 불리하지만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투석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투석 국산화 사업에 나선 보령제약은 1990년 독일 제약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국내 제약회사로는 처음으로 복막투석액을 생산했다. 이후 보령중앙연구소는 1999년 복막 투석액 ‘페리시스’를 출시해 복막투석 국산화에 성공했다. 그 뒤로 6년여 간 연구개발에 매진한 끝에 2005년 10월 국내 최초로 자체 기술로 완전 국산화에 성공한 중탄산 복막투석 제품 ‘페리플러스’를 발매했다.

2005년에는 복막투석용 튜브에 대한 국내 특허도 취득했다. 복막투석에 사용하는 약물 전달 시스템 중 가장 중요한 연결 장치에 관한 특허로 복막 감염의 위험을 줄이고 사용 편의성을 향상시킨 차세대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창업 50년을 맞은 2007년 10월에는 김승호 회장이 사재 30억 원을 출연해 업계 최초로 사회복지법인 ‘보령중보재단’을 설립했다. 현재 중보재단은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교육 및 지원 사업과 다문화가정 자녀와 이주 여성을 위한 교육사업 및 물품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국외 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1994년에는 투발루국의 명예총영사로 임명돼 현재까지 의약품 지원 등 민간외교관으로서 교류가 없는 양국 간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2007년 10월에는 콩고민주공화국 정부로부터 의약품 무상 원조에 대한 감사패를 받았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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