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에도… 제약업계 나눔은 계속됩니다

김현수 기자

입력 2020-12-21 03:00 수정 2020-12-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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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공연-미술 공모전 개최… 문화예술로 나눔 실천
코로나로 이중고 겪는 환자-의료진에 희망 메시지 전달
텀블러 사용-에너지 절약 등 ‘친환경 경영’ 행보도 눈길


게티이미지코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가실 줄 모르고 이어지자 주요 제약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졌다. 사업적으로 대응하는 것 뿐 아니라 사회공헌활동(CSR)을 통해 어려움을 겪는 환자나 주변 이웃들을 돌아보기 위해 나선 것. 코로나19로 우울감이 커진 이들을 위한 문화예술 나눔, 일회용품 사용량 증가에 따라 친환경 행보 등을 보인 기업도 적지 않다.


코로나 확산, 사회공헌활동 ‘비대면’ 전환

종근당은 2011년부터 투병 중인 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전국 주요 병원을 직접 찾아가는 ‘오페라 희망이야기 콘서트’와 환아들을 위한 ‘키즈 오페라’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방문 공연 취소했지만 언택트 공연으로 코로나19로 지친 환자들을 위로했다. 네이버TV를 통해 ‘오페라 희망이야기 콘서트’를 온라인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것이다. 11월 ‘세상을 향한 따뜻한 울림’을 주제로 진행된 공연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고립감과 심리적 피로감을 호소하는 국민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였다. 팝칼럼니스트 김태훈이 사회를 보고 트리니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베이스 손태진, 소프라노 오신영, 뮤지컬배우 민우혁, 가수 박기영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출연해 오페라부터 뮤지컬, 팝페라 등 다양한 음악을 선보였다.

특히 키즈오페라는 2020년 창작 작품인 ‘칙칙폭폭 씽씽’의 공연을 영상으로 만든 후 동화책에 QR 코드를 삽입하여 아이들이 독서와 함께 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동화책은 전국의 병원 및 소아암 쉼터에 배포할 예정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과 의료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료진, 방역당국 관계자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선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JW그룹은 장애인이 문화 활동을 통해 사회에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매년 선보이는 달력에 장애인 미술가의 작품을 싣는 식이다. JW그룹은 “장애인들이 세상과 소통하고 편견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차별화된 메세나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며 “음악, 미술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홀트 장애인 합창단인 ‘영혼의 소리로’를 18년째 후원하고, 장애인 미술대전 ‘JW 아트 어워즈’를 매년 개최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JW 아트 어워즈’는 유일하게 기업이 주최하는 장애인 대상 종합미술공모전으로, 그림에 많은 관심과 소질이 있지만 전문적인 지원과 교육을 받지 못하는 장애 예술가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마련돼 있다. 정부나 지자체가 아닌 기업이 주최하는 장애인 대상 종합미술 공모전은 ‘JW 아트 어워즈’가 최초다.

대웅제약은 아름다운가게, 피치마켓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이 몸이 아플 때 혼자서도 질병 증상을 표현하여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2019년부터 ‘참지마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쉬운 글 도서와 질병표현을 돕는 의사소통 카드 그림책을 만들고 대학생 봉사단과 임직원봉사단이 교육봉사활동을 하는 프로젝트다.

올해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대웅제약은 ‘참지마요 프로젝트’를 지속 전개했다. 작년에는 느린 학습자가 질병 증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참지마요 쉬운 글 도서’를 발간한 데 이어 올해에는 코로나19와 감염병 예방을 위한 쉬운 글 도서를 제작했다. ‘코로나19 쉬운 글 도서’는 상대적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 습득이 어려운 발달장애인을 위해 코로나19 감염 경로, 잠복기, 주요 증상 등을 이해하기 쉽게 일러스트 형태로 구성했다. 이어 ‘감염병 예방에 대한 쉬운 글 도서’도 제작, 배포해 발달장애인이 코로나19는 물론이고 감염병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제작된 쉬운 글 도서로 대학생 봉사단과 발달장애인이 각각 멘토와 멘티가 되어 비대면 교육을 진행했다. 대웅제약 임직원 봉사단 또한 온라인을 통해 발달장애인 멘티와 질병표현을 위한 AAC 카드(의사소통 그림책) 제작에 적극 참여했다.


임직원은 사회공헌활동 주체


유한양행은 지난해부터 환경에 관심 있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그린온(Green On)이라는 사내환경캠페인을 기획, 진행했다. 텀블러 사용하기, 종이 줄이기, 에너지 절약하기의 3가지 주제로 직원들에게 안 쓰는 텀블러를 기증받아 필요한 직원에게 나눠주는 ‘텀블러 주인 찾아주기’ 캠페인과 ‘그린쿠폰제’ ‘계단 마라톤대회’도 진행 중이다. 올해는 연구소 공장으로 확대하여 진행하며 임직원들의 친환경 인식 개선과 확산을 이끌어내고 있다.

코로나19 시대 일회용품 사용량이 급증하며 친환경 이슈에 집중되는 가운데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조성된 친환경 문화가 회사의 환경경영과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이다. 연구소의 경우 냉장시약 배송 시 버려지는 아이스팩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약업체와 협의, 회수시스템을 구축했다. 연구원들이 분리수거한 아이스팩은 시약업체에서 정기적으로 수거하여 재활용한다. 이를 통해 연간 1000개 이상의 아이스팩을 재활용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C녹십자는 1992년 이후 매년 각 사업장에서 두 차례 정기적으로 실시하던 ‘사랑의 헌혈’ 행사를 2008년부터 세 차례로 늘려 매년 총 12회의 ‘사랑의 헌혈’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GC녹십자의 ‘사랑의 헌혈’ 행사는 제약기업 중 최대 인원이 동참하고 있는 헌혈 행사로 1992년 첫 행사 이후 누적 참여자가 1만5000여 명에 달한다. GC녹십자는 지금까지 총 8000장이 넘는 헌혈증을 병원 및 소아암 환자 지원 단체 등에 기부해왔다. 헌혈증은 수혈에 드는 비용 중 건강보험재정으로 처리되지 않는 자기부담금 일부를 공제해주기 때문에 많은 양의 수혈을 필요로 하는 중증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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