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행동주의 펀드 “LG그룹 계열분리 반대…소액주주 희생”
뉴스1
입력 2020-12-15 11:12 수정 2020-12-15 11:13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구본준 LG그룹 고문 © 뉴스1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이하 화이트박스)가 LG그룹 계열 분리에 반대를 표명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화이트박스는 LG그룹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명백하게 유리한 대안에도 이사회는 가족 승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액주주들을 희생시키는 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비판했다.
화이트박스는 “인적 분할로 LG의 현재 순자산가치의 약 2%가 빠져나가며 LG전자의 현금 1조8000억원 중 9%가 분할될 것”이라며 “이런 자산을 주주들에게 직접 분배하는 대안이 더 많은 주주 환원을 가져올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화이트박스는 “동종업계에서 최고의 기업지배구조라는 평판을 가진 ‘한국의 신사’ LG가 소액 주주보다 가족을 우선시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은 ‘한국 디스카운트’가 지속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화이트박스는 “이번 계열분리 결정이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다른 가족들처럼 자신의 사업 그룹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데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이트박스는 약 55억달러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행동주의 헤지펀드다. 엘리엇 매니지먼트 출신의 사이먼 왁슬리가 이끌고 있다. FT는 화이트박스가 소유한 LG그룹 지분이 1% 정도 된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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