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 감옥’ 초대는 자유, 퇴장은 불가?… 성인 82% “단톡 스트레스”

뉴시스

입력 2020-12-15 00:26 수정 2020-12-15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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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 않고 울리는 알람 등 불편한 단톡방, 나가고 싶지만
머무는 것이 의리? 꼬리표 때문에 ‘못 나간다’



성인남녀 10명 중 8명 이상이 단체 채팅방(이하 단톡방)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운영하는 비대면 알바채용 바로면접 알바콜이 성인남녀 731명을 대상으로 ‘단체채팅방 스트레스 실태’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다.

먼저 응답자들의 SNS 단체채팅방, 이른바 단톡방에 얼마나 소속됐는지 집계한 결과, 평균 5.9개(주관식 입력)로 파악됐다.

참여 중인 단톡방의 유형으로는 친목, 정보교류 성격이 26.1%로 가장 많았다. 학교동창, 회사동기(17.9%), 회사 업무 관련 단톡방(17.7%)이 2,3위로 나타났고, 이어서 가족(16.9%)과 동아리, 스터디, 팀플(10.8%) 비율도 높았다. 기타 오픈 채팅방(7.2%) 자녀 관련 단톡방(2.7%)등도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단체 채팅에 참여한 응답자 82.3%는 ‘단톡방 때문에 스트레스를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알람이 쉬지 않고 울릴 때’(23.1%)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눈팅만 하고 싶은데) 답장을 기다리거나 요구받을 때’(13.4%)와 ‘머무는 것이 곧 의리로 비쳐서 퇴장하기가 곤란할 때’(12.5%)도 불편하게 여겼다. 이외에도 ‘과잉 친목 도모가 부담스러울 때’(11.6%), ‘단톡방에서 나가면 왕따가 될 것 같아서’(11.3%), ‘친한 멤버들끼리 편 가르거나 그들만의 대화에 소외감 느낄 때’(9.1%) 등의 이유로 단톡방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었다.

특히 ‘추측성 찌라시나 음란성 메시지, 동영상 등을 공유받았을 때’(3.6%) 불편했다고 꼽은 점에 눈길이 간다. 최근 N번방 방지법 본격 시행을 경종 삼아서라도 단톡방에서의 무분별한 자료 전달 및 공유 등은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알리는 대목이다. 추측성 찌라시나 음란성메시지로 인해 불편하다고 느낀 비율을 성별 교차분석한 결과 ‘남성’(45.1%)보다 ‘여성’(55.8%)에게서 좀 더 응답률이 높았다.

이렇듯 불편한 공간이지만 대처법은 미온적이었다. 이용자들은 퇴장이 아닌 ‘무음 설정’(40.9%) 또는 ‘한번에 몰아 읽거나, 읽음기능 사용’(29.9%) 등으로 나름의 대처를 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조용히 퇴장’(7.4%)하거나 이마저도 ‘양해를 구하고 퇴장’(2.7%)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인크루트 측은 “지나친 친목도모와 답장요구가 부담되는 한편 의리와 눈치보기 문화로 단톡방 퇴장도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초대시 거절할 권리는 없지만 퇴장시 꼬리표가 남는 불편한 진실, 단톡방에 갇힌 현대인들의 실상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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