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장난쳤어?” 했는데… 70억 행운 가져다준 벽화
파리=김윤종 특파원
입력 2020-12-14 03:00 수정 2020-12-14 03:00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 작품 판명
4억원 집값 72억원으로 치솟아
집 내놨던 주인 “안팔아” 보호막 설치
영국 서부 항구도시인 브리스틀의 베일 거리에 사는 닉 마킨 씨는 지난주 자신의 집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를 발견했다. 머리에 스카프를 두른 한 할머니가 재채기하는 순간 입안의 틀니가 날아가고, 지팡이와 가방을 떨어뜨리는 그림이었다. 마킨 씨의 집은 경사 22도가량의 가파른 오르막길에 있다. 그러다 보니 고개를 기울여 벽화를 보면 마치 노인의 재채기로 인해 옆집이 쓰러지는 것과 같은 착시 효과도 나타났다.
마킨 씨는 누군가의 장난인가 싶어 화가 나기도 했다. 더구나 집을 팔려고 내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이 익살스러운 그림은 마킨 씨에게 70억 원가량의 행운을 가져다주게 됐다.
BBC 등에 따르면 이 그림은 ‘얼굴 없는 화가’로 유명한 뱅크시의 최근 작품으로 판명됐다. 영국 출신의 뱅크시는 남들이 안 볼 때 전 세계 도시의 거리와 벽에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담은 그림과 그라피티(낙서 형식의 거리예술)를 남겨 유명해진 인물이다. 그는 스스로를 ‘예술 테러리스트’라고 부른다. 화가뿐 아니라 영화감독으로도 활동 중이다.
뱅크시는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당 그림을 소개하면서 제목이 ‘에취(Aachoo!!)’라고 밝혔다. 그러자 그림을 감상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벽화가 뱅크시 작품으로 알려지면서 30만 파운드(약 4억3000만 원)이던 집값은 전문가 감정가가 500만 파운드(약 72억 원) 이상으로 치솟았다.
이에 마킨 씨 가족들은 일단 집 판매를 보류했다. 관광객들이 갈수록 늘자 벽화가 훼손되지 않게 투명 보호막까지 설치했다. 마킨 씨 가족은 가디언에 “일단 우리 돈을 들여 보호막까지 샀다”며 “판매 시 그림이 안전하게 보존되는 내용을 계약에 넣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4억원 집값 72억원으로 치솟아
집 내놨던 주인 “안팔아” 보호막 설치
영국 서부 브리스틀의 한 주택 담벼락에 그려진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의 작품 ‘에취(Aachoo!!)’. 이 그림이 그려진 후 해당 주택의 감정가가 약 4억 원에서 72억 원으로 치솟았다. 브리스틀=AP 뉴시스
영국 서부 항구도시인 브리스틀의 베일 거리에 사는 닉 마킨 씨는 지난주 자신의 집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를 발견했다. 머리에 스카프를 두른 한 할머니가 재채기하는 순간 입안의 틀니가 날아가고, 지팡이와 가방을 떨어뜨리는 그림이었다. 마킨 씨의 집은 경사 22도가량의 가파른 오르막길에 있다. 그러다 보니 고개를 기울여 벽화를 보면 마치 노인의 재채기로 인해 옆집이 쓰러지는 것과 같은 착시 효과도 나타났다.
마킨 씨는 누군가의 장난인가 싶어 화가 나기도 했다. 더구나 집을 팔려고 내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이 익살스러운 그림은 마킨 씨에게 70억 원가량의 행운을 가져다주게 됐다.
BBC 등에 따르면 이 그림은 ‘얼굴 없는 화가’로 유명한 뱅크시의 최근 작품으로 판명됐다. 영국 출신의 뱅크시는 남들이 안 볼 때 전 세계 도시의 거리와 벽에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담은 그림과 그라피티(낙서 형식의 거리예술)를 남겨 유명해진 인물이다. 그는 스스로를 ‘예술 테러리스트’라고 부른다. 화가뿐 아니라 영화감독으로도 활동 중이다.
뱅크시는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당 그림을 소개하면서 제목이 ‘에취(Aachoo!!)’라고 밝혔다. 그러자 그림을 감상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벽화가 뱅크시 작품으로 알려지면서 30만 파운드(약 4억3000만 원)이던 집값은 전문가 감정가가 500만 파운드(약 72억 원) 이상으로 치솟았다.
이에 마킨 씨 가족들은 일단 집 판매를 보류했다. 관광객들이 갈수록 늘자 벽화가 훼손되지 않게 투명 보호막까지 설치했다. 마킨 씨 가족은 가디언에 “일단 우리 돈을 들여 보호막까지 샀다”며 “판매 시 그림이 안전하게 보존되는 내용을 계약에 넣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비즈N 탑기사
- ‘투머치 토커’의 모자…민희진 폭주에 박찬호 소환 왜
- 백일 아기 비행기 좌석 테이블에 재워…“꿀팁” vs “위험”
- 최저임금 2만원 넘자 나타난 현상…‘원격 알바’ 등장
- “배우자에게 돈 보냈어요” 중고거래로 명품백 먹튀한 40대 벌금형
- 이렇게 63억 건물주 됐나…김지원, 명품 아닌 ‘꾀죄죄한’ 에코백 들어
- 상하이 100년간 3m 침식, 中도시 절반이 가라앉고 있다
-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한다…아마존 ‘버터플라이’ 주연 합류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선물하기 좋은 맥주'로 이름 날려 매출 182% 증가한 브랜드[브랜더쿠]
- 분당 9800채-일산 6900채 ‘미니 신도시급’ 재건축
- 한국에 8800억 투자 獨머크 “시장 주도 기업들 많아 매력적”
- 은행연체율 4년9개월만에 최고… 새마을금고 ‘비상등’
- 슈퍼리치들 30분 덜 자고 책 2배 많이 읽었다
- 재즈 연주회부터 강연까지… 문화로 물드는 서울의 ‘봄밤’
- 맥도날드, 반년 만에 또 올린다… 치킨‧피자까지 전방위적 가격 인상
- 하이닉스, AI붐 타고 깜짝흑자… “美경기 살아야 슈퍼사이클 진입”
- 카드사 고위험업무 5년 초과 근무 못한다…여전업권 ‘내부통제 모범규준’ 시행
- 美-중동 석유공룡도 뛰어든 플라스틱… 역대급 공급과잉 우려[딥다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