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생산국 조업 정상화… 철강수요 늘며 포스코 가동률 77%→93%

박희창 기자 , 김도형 기자 , 세종=구특교 기자

입력 2020-12-10 03:00 수정 2020-12-10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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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에 경기회복 기대감… 글로벌 원자재 시장 ‘들썩’
철광석 가격 7년만에 최고치 경신, 구리값은 3월보다 50% 넘게 뛰어
일각 “글로벌 경기회복 속단 일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출시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 원자재 시장이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원자재 블랙홀인 중국 경제가 최근 2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보이며 뚜렷한 경기 회복세를 보인 점도 시세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소재 산업이자 경기선행 종목인 철강업계에선 쇳물이 모자랄 정도로 공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올 2분기(4∼6월) 77.0%까지 떨어졌던 포스코의 조강 생산량 기준 가동률은 3분기(7∼9월) 들어 92.9% 수준까지 높아졌다. 포스코는 4분기에도 90% 이상의 가동률을 보이면서 쇳물 생산량을 최대한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여파로 2분기에는 포항·광양 제철소에서 일부 공장의 휴업까지 진행해야 했지만 자동차 산업을 비롯한 연관 산업이 본격적으로 생산 활동을 재개하면서 철강 생산을 최대치로 높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 등 일부 지역에서는 철강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수요 견인형 가격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열연제품 내수가격은 t당 791달러로 8월 저점(482달러)에 비해 300달러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철광석 가격도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7일 철광석(중국 수입가) 가격은 전일 대비 1.32% 오른 t당 146.93달러였다. 2013년 이후 최고가다. 지난해 철광석 연평균 가격은 93.44달러였다.


다른 원자재 가격들도 함께 오르고 있다. 경제학자보다 실물 경제를 잘 예측해 ‘닥터 코퍼(Dr. Copper·구리 박사)’라는 별명이 붙은 구리 가격은 지난달 말 t당 7569달러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극심했던 3월(4939달러)보다 53% 높은 수준이다. 자동차 등에 쓰이는 알루미늄 가격도 t당 2036달러로 3월(1492.5달러)보다 36% 올랐다. 황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원자재 시장은 코로나19 우려 완화, 경제 활동 재개 등으로 올해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며 “특히 구리는 원자재 자산 중 가장 큰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원자재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배경에는 경기 회복으로 늘어나고 있는 수요가 자리 잡고 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세계 각국이 경기 부양책을 펴고 있고 최근 경제 지표들까지 양호하게 나오면서 실물 경기가 회복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제품들을 만들어내기 위한 소재로 사용되는 원자재들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측면에서의 불안 요소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도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일각에선 원자재 가격이 오버슈팅(단기급등)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김소현 대신증권 책임연구원은 “미국에선 추가 재정확대 정책이 실제로 타결될지 아직 불확실하다. 또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부양책이 뚜렷한 경기 회복세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단기적으로 경기 민감 원자재의 가격 조정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원자재펀드, 천연자원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각각 12.3%, 15.95%로 나타났다. 황 연구원은 “내년에는 비철금속, 에너지, 귀금속 순으로 투자 매력이 있다고 본다”며 “금 같은 귀금속은 이미 많이 올라 새로 진입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했다.

박희창 ramblas@donga.com·김도형 / 세종=구특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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