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사람 구하느라 정말 수고했어!" 12명 구조한 인명구조견 은퇴
노트펫
입력 2020-11-30 11:11 수정 2020-11-30 11:12
[노트펫] 8년의 현역 활동 기간 동안 12명의 인명을 구조한 인명구조견이 은퇴식을 갖고 반려견으로서 노후를 보내게 된다.
경남소방본부는 30일 인명구조견 그링고가 이날 산청소방서에서 은퇴식을 끝으로 8년 여 간의 현장 활동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그링고는 2011년 태어난 수컷 셰퍼드로 산악·붕괴·수색 등 2년 여 간의 인명구조견 양성 교육을 마치고 경남에 배치돼 2013년부터 경남 곳곳을 누볐다. 지금까지 150여 차례의 인명 구조활동에 투입됐다.
산악구조 분야의 최고 등급인 레벨A 자격을 보유한 그링고는 현역 활동 기간 험준한 산악 속에서 사고를 당한 사망자 10명을 가족의 품으로 인도했고, 2명의 생존자를 구조했다.
특히 지난 2018년 산청군 시천면 야산에서 실종됐던 68세 치매노인을 무사히 구조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의령군 칠곡리에서 유서를 작성한 뒤 집을 나간 노인을 출동 40여 분만에 발견하기도 했다.
올해 10살인 그링고는 사람 나이로는 약 70대로 더 이상의 현장 활동은 무리가 있다는 판단됐고 경남소방본부는 최근 그링고와 함께 할 가족을 찾아왔다.
그링고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산청군민 김외철씨 가정에서 반려견으로 노후를 보내게 된다.
그링고와 함께 8년을 생활한 손기정 핸들러는 "8년의 오랜 기간 동안 경남의 험준한 산악을 누비며 도민을 구조해준 그링고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이 늘 있었다"며 "은퇴 이후에는 편안한 가정에서 사랑받는 반려견으로 행복한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허석곤 경남소방본부장은 "인명구조견은 도민의 생명을 구조한다는 소명으로 평생을 헌신해온 제2의 구조대원"이라며 "은퇴 이후 안락한 삶을 지원해 그간의 노력을 치하하고 분양가정에 정기방문을 통해 관심과 사랑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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