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포제련소 폐수 무방류 시스템 완공… 내년 ‘자원순환 100% 공장’ 가동 목표

김도형 기자

입력 2020-11-30 03:00 수정 2020-11-3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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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그룹


경북 봉화군의 영풍 석포제련소가 ‘그린 뉴딜’을 통한 변신 노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풍은 세계 아연제련소 최초로 ‘증발농축식 무방류 시스템’을 올해 말까지 완공하고 각종 시험과 준비 과정을 거쳐 내년부터 ‘자원순환 100% 공장’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하수 카드뮴 오염 논란, 조업정지 논란 등으로 시달려 온 모습에서 변신하겠다는 것이다.

영풍 측은 2018년 무방류 시스템(ZLD) 특허를 당국에 신청하고 2019년부터 프랑스의 수처리 회사 수에즈 테크놀로지와 협업하여 제련소 내에 관련 설비를 짓기 시작했다.

원래 석포제련소는 청정 지역 방류수 수질 기준을 지키기 위해 총 40단계의 정화공정을 가동, 1회당 141시간에 걸쳐 중금속 영향을 제거하는 정수 시스템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2018년 2월 폐수를 정화하기 위한 미생물이 강 밖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공장이 낙동강 수계에 미칠 영향을 전면 차단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석포제련소 측은 △기존 공정수의 100% 재이용 △청정 수역 기준 이하의 배출수에 함유된 미량 오염 물질 전면 차단 △일일 취수량 절감을 통한 낙동강 수량 보전 등의 대원칙을 세우고 공사를 진행했다.

영풍이 도입한 무방류 설비는 3기의 증발농축기와 1기의 결정화기로 구성돼 있다. 오염된 사용수를 그대로 쓰는 시스템이 아니라 칼슘, 마그네슘 등 철을 부식시킬 위험이 있는 물질은 전량 회수하고 정화된 폐수를 기화시킨 후 수증기와 물로 다시 환원하는 절차로 구성된다. 마지막에는 수분함유율이 15%보다 낮은 슬러리 형태만 남는다.

영풍 관계자는 “미국이나 호주와 달리 한국은 고온다습한 환경적 특성이 있기 때문에 건조한 슬러리를 만드는 한국형 무방류 공정에 중점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영풍은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 개선과 관련해 ‘사회적 뉴딜 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오염 정화 후 부지의 재활용 방안이나 지속 가능한 마을을 위한 다양한 협업 방안 모색이다. 현재 봉화군이 추진하고 있는 석포면 관내의 ‘그린 뉴딜’ 관련 사업으로는 오미산 풍력 발전단지(60MW 규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풍제련소의 환경 문제 해결 움직임에는 정치권과 국회에서도 관심을 쏟고 있다. 최근 석포제련소를 직접 방문한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영풍 석포제련소 인근의 환경오염은 기본적으로 회사가 자체적으로 해결하되 정부도 필요하면 그린 뉴딜 차원에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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