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65% “바이든 시대 사업환경 변화 없을것”

허동준 기자

입력 2020-11-23 03:00 수정 2020-11-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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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통상환경 안정화 기대속 美의 자국 우선주의 지속 경계
2차전지-가전-석유화학 업종… 친환경 투자-경기부양 수혜 전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대가 열려도 국내 제조기업 대부분의 사업 환경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 때문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바이든 정부 출범의 산업계 영향과 대응 과제’를 조사한 결과,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수출 등 전반적 사업 환경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 65.3%가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22일 밝혔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은 32%였고,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2.7%에 그쳤다.

대한상의는 “바이든 당선으로 트럼프식 일방주의 후퇴, 글로벌 통상 환경 안정화를 기대하면서도 미국산 우대 등 자국 우선주의 지속에 대해 경계를 늦출 수 없는 복합적 현실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사업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는 이유로는 글로벌 무역규범 가동(42.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친환경 등 새로운 사업 기회 부상(27.1%), 정책의 예측 가능성 제고(20.8%), 대규모 경기 부양책 시행(9.4%)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미국의 친환경 투자와 경기 부양 수혜가 기대되는 2차전지, 가전, 석유화학에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기업들이 바이든의 공약사항을 5점 척도로 평가했을 땐 다자무역 체제 회복(4.4점), 재정지출 확대(3.7점), 2조 달러의 친환경 투자(3.4점) 등이 기회 요인으로 평가됐다. 반면 중국 압박 지속(2.3점), 최저임금 인상(2.4점), 환경 규제 강화(2.5점) 등은 위기 요인으로 인식됐다.

특히 바이든의 핵심 공약인 친환경 정책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10곳 중 4곳(40%)이 대응 역량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중견기업들의 경우 비용 소모가 많은 친환경으로의 전환에 미처 대비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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