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혼을 담아… 다시 디자인 혁명 이루자” 현장경영 재개
서동일 기자
입력 2020-11-12 17:39 수정 2020-11-12 17:56
디자인 전략회의 첫 주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연구개발(R&D)센터에서전 사업부 통합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고 삼성전자의 미래 디자인 비전 등을 점검했다. 지난달 25일 타계한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강조했던 ‘디자인 경영’의 유훈을 잇는 행보로 장례식 이후 첫 현장경영에 나선 것이다. 이 부회장은 경영진에 “디자인에 혼을 담아내야 한다. 다시 한 번 디자인 혁명을 이루자”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이 전사 디자인 전략회의를 주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 부회장이 부친의 별세 이후 첫 경영 행보로 디자인 전략회의를 주재한 것은 삼성전자 사업의 ‘퀀텀점프’ 계기가 됐던 이 회장의 ‘디자인 경영’을 계승·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1996년을 ‘디자인 혁명의 해’로 선언하고 전 제품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당시만 해도 삼성전자는 제품의 생산·판매량에만 집착했던 때였다. 이 회장은 디자인으로 상징되는 소프트 파워가 21세기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우리의 철학과 혼이 깃든 삼성 고유의 디자인 개발에 그룹의 역량을 총결집해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선언은 당시 디자인을 색·모양 정도로 생각했던 임직원들의 인식을 전향적으로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회장의 디자인 혁명은 삼성전자 내에서 디자인은 ‘제품의 편리성 연구에서 시작해 부가가치를 높여 이용자의 생활을 창조하는 문화 행위’라는 인식이 자리 잡는 계기가 됐다”라며 “이후 삼성전자는 디자인경영센터 설립, 글로벌 디자인 거점 확대, 디자인 학교(SADI) 설립을 통한 인재 발굴 및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디자인 전략회의를 주관하면서 사업부별로 진행해 왔던 회의 대신 전 사업부 통합 회의를 주문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의 발달로 제품과 제품의 연결성, 제품과 서비스의 융·복합화가 빨라지는 시대적인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면 ‘통합 디자인 역량’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이날 회의에는 김현석 삼성전자 생활가전부문 대표이사(사장), 고동진 무선사업부문 대표이사(사장),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 노태문 무선 사업부장(사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사장)을 비롯한 세트 부문 경영진과 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사장), 이돈태 디자인경영센터장(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라며 “도전은 위기 속에서 더 빛이 난다. 위기를 딛고 미래를 활짝 열어 가자”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경영진과 함께 집 안에서 운동이나 수면, 식습관을 관리해주는 로봇, 개인 맞춤형 콘텐츠 시청이 가능한 웨어러블 스마트기기 등 차세대 디자인이 적용된 삼성전자 시제품을 체험하기도 했다. 또 ‘디자인씽킹, 경영을 바꾸다’ 책의 저자인 진 리드카 버지니아대 다든 경영대 부학장과 래리 라이퍼 스탠퍼드대 디스쿨 창립자 등 글로벌 석학들의 인터뷰 영상을 시청하고 최신 디자인 트렌드와 혁신 사례도 공유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연구개발(R&D)센터에서전 사업부 통합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고 삼성전자의 미래 디자인 비전 등을 점검했다. 지난달 25일 타계한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강조했던 ‘디자인 경영’의 유훈을 잇는 행보로 장례식 이후 첫 현장경영에 나선 것이다. 이 부회장은 경영진에 “디자인에 혼을 담아내야 한다. 다시 한 번 디자인 혁명을 이루자”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이 전사 디자인 전략회의를 주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 부회장이 부친의 별세 이후 첫 경영 행보로 디자인 전략회의를 주재한 것은 삼성전자 사업의 ‘퀀텀점프’ 계기가 됐던 이 회장의 ‘디자인 경영’을 계승·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1996년을 ‘디자인 혁명의 해’로 선언하고 전 제품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당시만 해도 삼성전자는 제품의 생산·판매량에만 집착했던 때였다. 이 회장은 디자인으로 상징되는 소프트 파워가 21세기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우리의 철학과 혼이 깃든 삼성 고유의 디자인 개발에 그룹의 역량을 총결집해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선언은 당시 디자인을 색·모양 정도로 생각했던 임직원들의 인식을 전향적으로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회장의 디자인 혁명은 삼성전자 내에서 디자인은 ‘제품의 편리성 연구에서 시작해 부가가치를 높여 이용자의 생활을 창조하는 문화 행위’라는 인식이 자리 잡는 계기가 됐다”라며 “이후 삼성전자는 디자인경영센터 설립, 글로벌 디자인 거점 확대, 디자인 학교(SADI) 설립을 통한 인재 발굴 및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디자인 전략회의를 주관하면서 사업부별로 진행해 왔던 회의 대신 전 사업부 통합 회의를 주문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의 발달로 제품과 제품의 연결성, 제품과 서비스의 융·복합화가 빨라지는 시대적인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면 ‘통합 디자인 역량’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이날 회의에는 김현석 삼성전자 생활가전부문 대표이사(사장), 고동진 무선사업부문 대표이사(사장),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 노태문 무선 사업부장(사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사장)을 비롯한 세트 부문 경영진과 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사장), 이돈태 디자인경영센터장(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라며 “도전은 위기 속에서 더 빛이 난다. 위기를 딛고 미래를 활짝 열어 가자”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경영진과 함께 집 안에서 운동이나 수면, 식습관을 관리해주는 로봇, 개인 맞춤형 콘텐츠 시청이 가능한 웨어러블 스마트기기 등 차세대 디자인이 적용된 삼성전자 시제품을 체험하기도 했다. 또 ‘디자인씽킹, 경영을 바꾸다’ 책의 저자인 진 리드카 버지니아대 다든 경영대 부학장과 래리 라이퍼 스탠퍼드대 디스쿨 창립자 등 글로벌 석학들의 인터뷰 영상을 시청하고 최신 디자인 트렌드와 혁신 사례도 공유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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