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단 암기’는 이제 그만… 깨봉수학, 스스로 깨우치는 ‘깨구단’ 무료 배포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0-11-09 08:00 수정 2020-11-09 08:00
온라인 수학교육 플랫폼 ‘깨봉수학’을 운영하는 이쿠얼키는 구구단을 외우지 않고 곱셈 원리를 깨우칠 수 있는 ‘깨구단’을 개발해 무료 배포한다고 9일 밝혔다.
깨봉수학 측은 구구단 공부에 대한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 그동안 필수적으로 여겨졌단 구구단 암기 공부법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한계점을 지적한다. 단순 암기한 구구단은 초등학교 3~4학년 과정에서 나오는 연산 문제를 풀 수 있지만 이후 ‘분수’ 단원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이는 곧 ‘수포자(수학을 포기하는 학생을 지칭)’를 양성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숫자 특성과 곱셈 원리에 대한 이해가 없는 어린 학생들이 자연수의 개념을 벗어나 어려워진 분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해 결국 문제 유형별 요령을 다시 ‘암기’할 수밖에 없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암기 공부법 대신 원리를 이해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
깨봉수학은 잘못된 교육 방법을 바로잡기 위해 수학 관련 동영상공유채널(유튜브)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수학 관련 채널로는 유일하게 구독자 수 10만 명을 돌파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무료 배포하는 깨구단은 숫자가 가진 특성과 우리가 수를 세는 원리를 깨우치면 구구단을 외우지 않아도 곱셈식의 답을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고 이후 곱셈 원리로부터 확장되는 다양한 수학 개념을 쉽게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고 깨봉수학 측은 강조했다.
깨봉수학을 만든 조봉한 박사는 “초등학교 1~2학년은 수학이라는 학문을 처음 접하고 다뤄보는 매우 중요한 시기로 이때 아이들의 뇌는 호기심과 상상력이 가득한 상태지만 부모들이 무작정 구구단을 외우라고만 하기 때문에 반발심이 생길 수 있다”며 “수학에 대한 첫인상이 암기가 돼버리면서 수학이라는 학문 자체에 거부감이 쉽게 몸에 밸 수 있기 때문에 첫걸음에 해당하는 구구단 공부가 올바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발한 깨구단은 조 박사가 구구단 존재를 몰랐던 어린 시절 스스로 곱하기 원리를 깨우쳤던 방식을 그대로 담아 만들었다고 했다. 각종 특허출원을 마친 깨구단은 이달부터 ‘인공지능수학 깨봉’ 공식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체험해 볼 수 있다고 한다. 이후 업데이트를 통해 초등학생에게 필요한 다양한 수학 원리를 알려주는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깨봉수학 측은 전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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