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5G 아이폰’ 첫 출시… 팀 쿡 “새로운 시대 시작되는 날”

홍석호 기자

입력 2020-10-15 03:00 수정 2020-10-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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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2 시리즈 4종 온라인 공개
5나노 칩셋, 50% 빠른 속도 지원
두께 11%, 부피 15%, 무게 16%↓
美선 초당 4GB 다운로드 제공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진행된 ‘애플 스페셜 이벤트’에서 신제품 아이폰12를 들고 소개하고 있다. 애플의 첫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2 시리즈는 네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애플코리아 제공
애플이 5세대(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신형 아이폰12 시리즈를 공개했다. 전작보다 얇고 가벼워졌다.

애플은 13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사옥 애플파크에서 ‘애플 스페셜 이벤트’를 온라인으로 열고 아이폰12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제품은 디스플레이 기준 5.4인치 아이폰12 미니, 6.1인치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 6.7인치 아이폰12 프로 맥스 등 4종류다.

성능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칩셋은 처음으로 5nm(나노미터) 공정 기술이 적용된 ‘A14 바이오닉’이 탑재됐다. 다른 스마트폰 칩보다 최대 50% 빠른 중앙처리장치(CPU) 속도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속도를 지원한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얇고 가벼워졌다. 기본형인 아이폰12는 두께가 7.4mm로 전작인 아이폰11보다 11% 얇아졌고, 부피는 15% 줄었다. 무게도 162g으로 16%나 가벼워졌다. 아이폰12 미니는 더 가벼운 133g이지만 프로세서나 카메라 등의 사양은 기본형과 같다.


이번에 공개한 제품은 모두 5G 이동통신을 지원한다. 애플의 스마트폰 중 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첫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1년 6개월가량 앞선 지난해 4월 5G 스마트폰 갤럭시S10을 출시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아이폰에 있어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날”이라며 “(5G를 통해) 초고속으로 데이터를 다운로드·업로드하고 고화질 동영상 스트리밍, 더 반응이 빠른 게이밍, 실시간 상호 작용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출시되는 아이폰12 시리즈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과 협력해 ‘진짜 5G’로 불리는 고주파인 ‘밀리미터파(mmWave)’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주파 대역까지 주파수 폭이 넓어지면 속도가 빨라진다.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초당 4GB(기가바이트)에 달한다. 하지만 미국을 제외한 국가에선 밀리미터파 수신 칩이 빠진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애플은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중국 등 1차 출시국에서 16일부터 사전 주문을 받고 23일 정식 출시한다. 한국과 인도는 ‘1.5차’ 출시국으로 묶여 1차 출시국보다 일주일 늦은 23일부터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에 대한 사전 예약을 진행해 30일 출시한다.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 프로 맥스는 다음 달 출시될 예정이다.

또 기본 구성품에서 충전용 어댑터와 유선 이어폰을 뺐다. 애플 측은 “지금까지 20억 개가 넘는 아이폰 충전기가 유통됐다”며 “탄소 배출 감소 등 환경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가 절감을 위해 뺀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럼에도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이란 점 등으로 펜트업(pent―up·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예년보다 다소 늦은 10월 중순에 출시됐지만 연말까지 판매량이 지난해 9∼12월 아이폰11 판매량보다 많을 것”이라며 “올해 전체 아이폰 판매는 지난해보다 4%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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