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들 ‘그린-디지털-바이오’ 집중투자 상품 속속 선보여
강유현 기자
입력 2020-09-19 03:00 수정 2020-09-19 03:00
민간 뉴딜펀드 상품 어떤 게 있나
순수 민간상품… 세제혜택은 없어
증시 거품-양극화 부작용 우려도
정책형 뉴딜펀드, 뉴딜 인프라펀드와 함께 한국형 뉴딜펀드의 한 축인 민간 뉴딜펀드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운용사들이 만든 순수 민간 상품인 만큼 다른 두 펀드와 달리 정부가 손실 위험을 부담하거나 세제 혜택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신산업으로 떠오른 종목들을 대거 편입한 데다 정책적 지원 분위기까지 겹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주목된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15일 ‘그린’ ‘디지털’과 관련한 30∼40개의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담은 ‘삼성 뉴딜 코리아 펀드’를 내놓았다.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와 달리 이 펀드는 매니저가 수시로 편입 종목을 조정하는 액티브 펀드다.
다음 달 7일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한국거래소(KRX)가 내놓은 ‘KRX BBIG K-뉴딜지수’를 추종하는 ‘TIGER KRX BBIG K뉴딜 상장지수펀드(ETF)’(가칭)를 선보인다. 이 지수는 BBIG(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 업종별로 3개씩 총 12개 종목을 같은 비중으로 담는다. 거래소가 BBIG 업종별로 10개씩 종목을 묶어 발표한 세부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4종도 함께 내놓는다.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4개사는 ‘에프앤가이드 K뉴딜지수 ETF’(가칭)를 이르면 다음 달 말 공개할 계획이다. 뉴딜을 테마로 에프엔가이드와 공동 개발한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다. BBIG 종목 20개를 담을 예정이다.
7일 NH-아문디자산운용이 내놓은 ‘NH-아문디 100년 기업 그린 코리아 펀드’도 민간 뉴딜펀드로 분류된다. 환경 관련 종목 15개를 포함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종목 50개 안팎을 담은 액티브 펀드다.
민간 뉴딜펀드를 둘러싸고 여러 논란들이 제기된다. 우선 양극화 논란이다. 펀드들에 뭉칫돈이 몰리면 펀드가 담은 종목들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주가가 더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홍콩계 증권사인 CLSA는 최근 보고서에서 “정부가 이미 과열된 증시 일부 종목에 기름을 들이붓는 직접적 개입에 경악했다. 뉴딜에 포함되지 않은 모든 사업들은 패자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익률을 장담하기도 쉽지 않다. 거래소 K-뉴딜지수에 포함된 총 40개 종목은 최근 주가가 연초 대비 크게 오른 상태다. 카카오(147.2%), LG화학(118.8%), 넷마블(102.1%) 등은 16일 현재 주가가 연초 대비 약 2배로 뛰어올랐다.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 기술주를 중심으로 조정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독점 논란도 나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거래소에 K-뉴딜지수의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개발 과정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이 지수를 9월 7일부터 3개월간 독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펀드 출시 일정을 감안하면 약 2개월간 쓰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공익적 목적에서 추진하고 적극 홍보한 펀드를 특정 업체에서 독점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거래소 측은 “지수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8년부터 지수 개발에 기여한 업체들에 6개월간 독점 사용권을 부여해왔다”고 설명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순수 민간상품… 세제혜택은 없어
증시 거품-양극화 부작용 우려도
정책형 뉴딜펀드, 뉴딜 인프라펀드와 함께 한국형 뉴딜펀드의 한 축인 민간 뉴딜펀드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운용사들이 만든 순수 민간 상품인 만큼 다른 두 펀드와 달리 정부가 손실 위험을 부담하거나 세제 혜택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신산업으로 떠오른 종목들을 대거 편입한 데다 정책적 지원 분위기까지 겹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주목된다.
○ 민간 뉴딜펀드 대거 출격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15일 ‘그린’ ‘디지털’과 관련한 30∼40개의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담은 ‘삼성 뉴딜 코리아 펀드’를 내놓았다.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와 달리 이 펀드는 매니저가 수시로 편입 종목을 조정하는 액티브 펀드다.
다음 달 7일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한국거래소(KRX)가 내놓은 ‘KRX BBIG K-뉴딜지수’를 추종하는 ‘TIGER KRX BBIG K뉴딜 상장지수펀드(ETF)’(가칭)를 선보인다. 이 지수는 BBIG(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 업종별로 3개씩 총 12개 종목을 같은 비중으로 담는다. 거래소가 BBIG 업종별로 10개씩 종목을 묶어 발표한 세부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4종도 함께 내놓는다.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4개사는 ‘에프앤가이드 K뉴딜지수 ETF’(가칭)를 이르면 다음 달 말 공개할 계획이다. 뉴딜을 테마로 에프엔가이드와 공동 개발한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다. BBIG 종목 20개를 담을 예정이다.
7일 NH-아문디자산운용이 내놓은 ‘NH-아문디 100년 기업 그린 코리아 펀드’도 민간 뉴딜펀드로 분류된다. 환경 관련 종목 15개를 포함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종목 50개 안팎을 담은 액티브 펀드다.
○ 이미 오른 주식인데 수익률 좋을까… 독점 논란도
민간 뉴딜펀드를 둘러싸고 여러 논란들이 제기된다. 우선 양극화 논란이다. 펀드들에 뭉칫돈이 몰리면 펀드가 담은 종목들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주가가 더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홍콩계 증권사인 CLSA는 최근 보고서에서 “정부가 이미 과열된 증시 일부 종목에 기름을 들이붓는 직접적 개입에 경악했다. 뉴딜에 포함되지 않은 모든 사업들은 패자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익률을 장담하기도 쉽지 않다. 거래소 K-뉴딜지수에 포함된 총 40개 종목은 최근 주가가 연초 대비 크게 오른 상태다. 카카오(147.2%), LG화학(118.8%), 넷마블(102.1%) 등은 16일 현재 주가가 연초 대비 약 2배로 뛰어올랐다.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 기술주를 중심으로 조정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독점 논란도 나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거래소에 K-뉴딜지수의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개발 과정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이 지수를 9월 7일부터 3개월간 독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펀드 출시 일정을 감안하면 약 2개월간 쓰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공익적 목적에서 추진하고 적극 홍보한 펀드를 특정 업체에서 독점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거래소 측은 “지수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8년부터 지수 개발에 기여한 업체들에 6개월간 독점 사용권을 부여해왔다”고 설명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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