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휘청이던 엔터株 날개…‘BTS 효과’도 한몫

뉴스1

입력 2020-09-15 14:04 수정 2020-09-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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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한한령(한류제한령)이 겹치면서 추락했던 국내 엔터테인먼트 종목의 주가가 최근 고공행진 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이 미국 빌보드 핫100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국내 엔터주가 들썩이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오후 1시20분 기준 전일 대비 300원(0.52%) 내린 5만7700원에 거래 중이다. 그러나 YG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09% 올랐다. 지난해 3월 이른바 ‘버닝썬’ 사태로 3만원대로 떨어졌던 주가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 중순에는 1만9450원까지 추락했었다.

YG 주가는 최근 소속 여자 아이돌 그룹인 블랙핑크가 신곡 ‘Ice Cream(아이스크림)’으로 빌보드 메인차트 핫100 13위에 오르면서 강세를 보였다. ‘아이스크림’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YG의 주가는 17% 이상 올랐다. 지난 9일에는 장중 6만5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찍기도 했다. 시가총액도 연초 5000억원 수준에서 이날 1조539억원으로 부풀어 1조원을 넘어섰다.

증권가는 올해부터 시작된 음반 판매 증가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하반기에는 오프라인 공연 등의 이벤트도 시작될 수 있어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해질 것이라 전망한다. 블랙핑크가 데뷔 4년 만에 10월 첫 정규 앨범을 발표하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까지 YG의 음반 판매량은 블랙핑크 약 30만장, 트레저 약 20만장으로 50만장이 넘는다”며 “4분기 당초 30만장 수준을 예상했지만 블랙핑크로만 일단 100만장 가까운 수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주가도 올해 들어서만 65% 가량 올랐다. JYP 주가는 걸그룹 트와이스와 잇지(ITZY)는 물론 최근 일본에서 데뷔한 니쥬를 바탕으로 꾸준히 올랐다. 지난 8일에는 장중 4만33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시총은 연초 8854억원에서 1조4181억원으로 부풀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 연구원은 “연말까지 트와이스는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1장씩, 잇지도 1장의 추가 앨범이 예상되는 상황으로, 보이그룹을 뛰어 넘는 실적 기여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니쥬의 경우,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됐고 소니와의 합작이라는 점에서 일본 주류 시장에 바로 침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세가 부진했던 SM도 최근 상승세에 올라탄 모습이다. 코로나19 여파로 3월 중순 1만6700원까지 떨어졌던 SM의 주가는 123% 올랐다. 이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인 2월 말(2만8450원) 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 8일에 SM도 장중 4만4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SM 역시 올해 하반기 6년 만에 신인 걸그룹 데뷔가 예정된 상황으로, 기존 굳건한 팬덤에 더불어 새로운 팬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엔터3사의 주가 상승에는 세계 최정상을 차지한 ‘BTS 효과’도 일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BTS 소속사 빅히트가 증시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지난 2일 이후 엔터 3사는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성준원 연구원은 “10월로 예정된 빅히트의 IPO흥행 여부에 따라 기존 엔터3사의 주가 방향성도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 연구원은 “상장된 엔터3사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40배에 도달했다”며 “음반 고성장과 빅히트 IPO로 인한 리레이팅(주가상승)이 가시화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9~12월 BTS와 트와이스, 블랙핑크, 엑소 등 케이팝 빅4 아티스트 전원 컴백으로 엔터주 모멘텀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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