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문 앞에서 아픈 아빠 기다린 댕댕이..`아빠에게 반려견 양보할 수밖에`
노트펫
입력 2020-09-09 16:11 수정 2020-09-09 16:12
[노트펫] 딸의 반려견이 병원에 입원한 아빠가 집에 돌아올 때까지 밤새 현관문 앞에서 기다려서, 딸이 아빠에게 반려견을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고 미국 동물 전문매체 더 도도가 지난 4일(현지시간) 전했다.
케이티 스나이더는 지난 4월 반려견 ‘레이아’를 잠시 아빠에게 맡겼다. 스나이더는 반려견이 부모님과 잘 지낼 거라고 예상했지만, 레이아가 부모님과 그렇게 깊은 사이가 될 줄 몰랐다.
스나이더는 “레이아는 안기기 좋아하는 전형적인 개가 아니라 자신의 방식으로 보호자들을 사랑하는 개”라며 “아주 독립적이고, 느긋한 성격”이라고 말했다.
레이아는 살갑게 굴지 않았지만, 거리를 두면서 애정을 표현했다. 보호자가 영화를 보고 있으면 보호자 근처에 누워있거나, 보호자가 화장실에 가면 밖에서 기다리는 식이다.
그런데 레이아와 보호자의 관계가 시험에 드는 사건이 벌어졌다. 스나이더의 부모님은 결혼 40주년 기념일에 외출을 했다가, 아빠가 암 합병증으로 급하게 병원 응급실에 갔다. 아빠는 병원에 하루 입원해야 했지만, 코로나19로 엄마는 아빠를 간병할 수 없었다.
엄마가 집에 혼자 돌아오자, 반려견은 자신의 방식으로 아빠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레이아는 밤새 현관문 앞에 앉아서, 고개를 숙인 채 아빠가 돌아오길 기다렸다.
아빠의 합병증에 상심한 엄마는 레이아의 모습을 보고 깊이 감동 받았다. 그래서 엄마는 반려견 사진을 찍어서 딸 스나이더에게 보냈다. 스나이더는 “엄마가 나에게 그 사진을 보냈을 때, 나는 바로 눈물을 터트렸다”며 “레이아가 얼마나 진심으로 아빠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지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다음날 아빠가 퇴원하자, 레이아는 아빠와 영화 같은 재회를 했다. 아빠와 반려견의 사이가 깊어졌다는 것을 안 딸은 바로 레이아를 포기하고, 레이아가 계속 부모님 집에서 지내도록 허락했다.
스나이더는 “아빠가 이제 레이아의 보호자”라며 “엄마는 다른 여자(레이아)가 아빠 뺨에 뽀뽀하는 데 익숙해졌다”고 귀띔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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