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 2개월 연속 전세계 선박수주 1위
서형석 기자
입력 2020-09-09 03:00 수정 2020-09-09 03:00
지난달 발주 선박의 73% 차지… 발주 가뭄에 일감 잔량은 줄어
한국 조선업계가 7월과 8월 2개월 연속 세계 수주량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세계적인 수주난 와중에 거둔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8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체들은 지난달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 86만 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 중 73%를 수주했다. 24%에 그친 2위 중국을 따돌리며 2개월 연속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주를 한 국가가 됐다. 코로나19로 상반기(1∼6월) 발주를 머뭇거리던 선사들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비롯한 한국 조선업체의 주력 선박을 잇달아 발주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조선업계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세계 선박 발주량은 812만 CGT로 1년 전 1747만 CGT의 절반에도 이르지 못했다. 수주 후 건조를 마치기 전까지의 남은 일감을 뜻하는 수주잔량도 8월 말 기준 6919만 CGT로 2004년 1월 이후 최저를 보였다. 2018년 이후 2년 연속 발주량이 감소한 데다 올해 상반기 발주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조선소에서의 코로나19 감염도 현실화되고 있다.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6일 건조부 소속 직원 1명이 최초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최초 확진자와 같은 건물에 근무하던 다른 직원 3명도 8일 감염이 확인됐다. 현대중공업은 같은 건물에 근무 중인 500명에 대해 자택 대기 및 코로나19 검사 조치를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9월 이후 러시아, 모잠비크 등에서 대형 LNG선박 발주가 있을 예정이어서 추가 수주를 하려면 조선소 내 철저한 코로나19 감염 예방 대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한국 조선업계가 7월과 8월 2개월 연속 세계 수주량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세계적인 수주난 와중에 거둔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8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체들은 지난달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 86만 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 중 73%를 수주했다. 24%에 그친 2위 중국을 따돌리며 2개월 연속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주를 한 국가가 됐다. 코로나19로 상반기(1∼6월) 발주를 머뭇거리던 선사들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비롯한 한국 조선업체의 주력 선박을 잇달아 발주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조선업계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세계 선박 발주량은 812만 CGT로 1년 전 1747만 CGT의 절반에도 이르지 못했다. 수주 후 건조를 마치기 전까지의 남은 일감을 뜻하는 수주잔량도 8월 말 기준 6919만 CGT로 2004년 1월 이후 최저를 보였다. 2018년 이후 2년 연속 발주량이 감소한 데다 올해 상반기 발주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조선소에서의 코로나19 감염도 현실화되고 있다.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6일 건조부 소속 직원 1명이 최초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최초 확진자와 같은 건물에 근무하던 다른 직원 3명도 8일 감염이 확인됐다. 현대중공업은 같은 건물에 근무 중인 500명에 대해 자택 대기 및 코로나19 검사 조치를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9월 이후 러시아, 모잠비크 등에서 대형 LNG선박 발주가 있을 예정이어서 추가 수주를 하려면 조선소 내 철저한 코로나19 감염 예방 대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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