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 좋고 재정지원 두둑… 밀양 나노산단 투자매력 ‘甲’

고성호 기자

입력 2020-09-02 03:00 수정 2020-09-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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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만 ㎡에 공장-연구단지 등 입주… KTX역-김해공항-부산신항 인접
市, 고용-이전보조금 특별지원… 부지매입비도 최대 50억까지 융자
朴시장“산학연 연계 인프라 확대”


밀양 나노융합센터 연구원들이 올해 5월 포토레지스트(감광제) 코팅 장비를 테스트하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밀양시 제공

인구 11만 명의 작은 도시 경남 밀양. 새로운 미래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나노기술을 선택했다. 3년 전 정부의 승인을 받아 국내 유일의 ‘나노 융합 국가산업단지’(‘밀양 나노피아’)를 조성하고 있는 것. 나노 융합은 10억분의 1m 크기에서 물질을 가공하는 나노기술을 기존 산업 분야에 접목해 신제품 등을 창출하는 산업이다.

○ 165만 m² 토지…2022년 준공

지난해 9월 착공한 밀양 나노피아는 2022년 준공될 예정이다. 전체 부지는 부북면 일대 165만 m². 면적의 절반가량은 공장이 들어서는 용지로 사용되고 나머지는 연구단지와 지원시설, 주거용지, 공공용지 등으로 활용된다.

밀양 나노피아 조성공사가 본격화되면서 밀양의 경제지도는 이미 바뀌고 있다. 현재까지 입주를 약속한 기업은 27곳. 공장 부지 면적 기준으로 46%에 달한다. 밀양시는 계획한 대로 기업 100여 개가 모두 입주하면 1조178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1만334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견 기업인 삼양식품이 올해 5월 분양계약을 하면서 밀양 나노피아의 기업 유치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삼양식품은 1300억 원을 투입해 2022년까지 공장 건립을 완료하고 150명을 고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최적의 입지”…스마트단지 추진

밀양 나노피아의 최대 장점 가운데 하나는 뛰어난 ‘교통 접근성’이다. 고속철도(KTX)가 밀양역에 정차하고 신대구부산고속도로가 밀양을 통과하고 있다. 밀양을 지나는 함양울산고속도로의 완공을 앞두고 밀양 나노피아와 연결하는 도로도 건설되고 있다.

김해공항과 부산신항이 1시간 이내 거리에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밀양시는 밀양 나노피아에 입주할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나노 연구개발과 상용화 지원 등을 위해 12만 m² 규모의 나노융합연구단지 부지를 조성했다. 이곳에는 지난해 나노융합센터가 이미 들어섰고 나노 관련 연구기관들이 가동 중이다.

밀양시는 밀양 나노피아를 스마트 단지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그린 뉴딜형 에너지 자립 시스템을 도입하고 물류 자동화와 무인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 아울러 나노 융합 제조 공정의 품질과 생산도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우수한 교육 인프라와 원활한 우수 인력 수급도 밀양 나노피아의 매력이다. 2023년 설립되는 한국폴리텍대학 밀양캠퍼스는 밀양 나노피아에 입주한 기업 근로자들의 훈련기관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나노산업 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한국나노마이스터고등학교도 지난해 개교해 200명 안팎의 학생들이 기술을 배우고 있다.

밀양시는 “밀양 나노피아 인근에 부산 대구 울산 창원 등 인구밀집 지역이 있다”며 “주변 산업도시에서 숙련된 인력을 수급할 수 있어 구인난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 입주 기업 특별지원 수두룩
밀양시는 기업 유치를 위한 다양한 재정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우선 투자금액이 500억 원 이상이거나 상시고용 인원 150명 이상인 기업이라면 최대 100억 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또 나노 융합 관련 기업이 산업단지에 입주할 경우 투자금액이 20억 원 이상이면서 상시고용 10명 이상이면 입지보조금 최고 5억 원과 고용보조금 3억 원, 교육훈련·시설·이전보조금 각각 2억 원 등 모두 14억 원까지 지원받는 게 가능하다.

아울러 사업자에 대해선 사업장 부지 매입비도 최대 50억 원까지 융자 지원을, 직원 10명 이상 기업체에 근무하는 종사자는 주민등록을 밀양으로 이전하면 본인을 포함해 1인당 50만 원의 이주정착금을 각각 지원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밀양시는 전담 부서인 투자유치과를 만들어 운영 중이며 추가 지원 방안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밀양 나노피아의 성공을 위해 기업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산학연 연계를 통해 인프라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나노 융합산업이 밀양에 뿌리를 내리고 기업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강소도시로의 토대를 마련해 밀양시를 20만 명 자족도시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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