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가 그린 국보 ‘세한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됐다…11월에 공개
뉴시스
입력 2020-08-20 14:58 수정 2020-08-20 14:59
추사 김정희가 그린 국보 제180호 ‘세한도’가 국가 소유가 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손창근씨가 세한도의 기증 의사를 밝힘에 따라 기증과 관련된 제반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세한도는 올곧은 선비정신이 담겨있는 조선 후기 문인화의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추사 김정희가 유배시절인 59세 때 그렸던 것으로 당시 추사가 처한 물리적, 정신적 고달픔과 메마름을 건조한 먹과 거친 필선을 통해 사실적으로 표현해 서화일치의 경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세한도 속 소나무는 인간으로서 힘든 시간을 견디어내는 추사 본인이고 잣나무는 잃지 않으려 애썼던 선비정신을 상징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제주도에서 유배 중이던 추사를 위해 제자였던 역관 이상적이 새롭게 들어온 중국의 문물 자료를 모아 보내줬고 이를 고맙게 여긴 김정희가 소나무와 잣나무를 그려 선물한 것이 세한도다. 이를 받은 이상적은 청나라 문인 16인에게 작품을 선보이면서 찬사의 글을 받아 남겼다.
당초 세한도는 개성 출신 실업가인 고(故) 손세기씨의 대를 이은 문화재 수집가인 손창근씨 소유로 2005년부터 두 번에 걸쳐 국립중앙박물관에 기탁한 203건 305점에 포함돼있던 문화재다.
손씨는 앞서 2018년 11월 ‘손세기·손창근 컬렉션’ 202건 304점을 기증한 데 이어 이번에 남아있던 한 작품인 세한도에 대한 기증 의사를 밝히면서 기존에 기탁했던 305점 전체를 기증하게 됐다.
손씨는 그동안 2008년 국립중앙박물관회에 연구기금 1억원에 이어 2012년 정부에 경기도 용인 소재 산림을 기부하고 2017년 카이스트(KAIST) 건물 및 연구기금 총 5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2012년에는 국민훈장 무궁화장도 받았다.
이번에 세한도 기증 의사를 전달하면서 손씨는 “심사숙고 끝에 내어놓았다”고 말했다고 중앙박물관은 전했다.
중앙박물관은 기증이 공식적으로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세한도를 언론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오는 11월에 세한도를 공개하는 특별전시를 열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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