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신임 회장에 故임성기 회장 부인 송영숙 고문

홍석호 기자

입력 2020-08-11 03:00 수정 2020-08-11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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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한미약품 설립 등에 기여
기존 체제 안정적 유지 차원서 추대


한미약품그룹 신임 회장으로 고(故) 임성기 회장의 부인 송영숙 가현문화재단 이사장(72·사진)이 추대됐다.

10일 한미약품그룹은 현 경영진이 추대하는 방식으로 송 신임 회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송 신임 회장은 1948년 경북 김천 출생으로 2002년부터 현재까지 가현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아 왔다. 2017년부터는 한미약품에서 사회공헌활동(CSR) 담당 고문도 겸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송 신임 회장이 임 전 회장 곁에서 주요 경영 판단 사항을 협의하는 등 회사 성장에 조용히 공헌해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경한미약품 설립, 국내 공장 및 연구소 투자 등에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송 신임 회장의 임명에는 임 전 회장이 생전에 밝혀온 ‘각자의 역할을 존중하며 추진 중인 사업이 흔들리지 않고 지속돼야 한다’는 소신이 반영됐다고 한미약품 관계자는 설명했다. 일각에선 임 전 회장이 2일 별세한 뒤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승계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임 사장을 포함한 오너 일가와 경영진 등이 기존 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자는 차원에서 송 신임 회장 추대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미약품그룹은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지분 41.39%로 그룹의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을 지배하고 한미사이언스는 오너 일가가 지분을 나눠 갖는 방식으로 이뤄져 있다. 임 전 회장이 34.27%의 지분으로 최대 주주였고 송 신임 회장이 1.26%를 갖고 있다. 이어 장남인 임 사장이 3.65%,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부사장 3.55%,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부사장이 3.14%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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