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에 동성애를 주제로 한 여류 시인이 있었다?

동아경제

입력 2020-07-29 12:00 수정 2020-07-2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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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즈비언이라는 단어의 유래가 된 섬이 있다. 바로 그리스 에게해 북동부에 있는 섬 레스보스(Lesbos)가 그곳이다. 사포(Sappho)라는 여성은 이 섬에서 일생의 대부분을 보내며, 고대에 대단한 인기를 얻었고 후대 그리스와 로마 시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최근에 사포의 서정시 몇 편의 일부가 재발견되면서 그녀는 동성애를 주제로 한 서양 초기 작가로 알려지게 됐다. 신간 번역서가 출간됐고 그녀의 일생에 관한 소설이 쓰였으며 고향이었던 레스보스는 레즈비언 여행가들을 자석처럼 이끌었다.

사랑과 에로티시즘, 질투, 그리고 열망으로 가득 찬 사포의 시. 그녀가 쓴 시의 대상은 대부분 여성이었다. 남자를 갈망하는 한 여자를 보고 질투에 사로잡힌 자신의 모습을 특유의 생생한 표현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사포라는 여성 작가를 누구나 아는 것은 아닐 듯하다. 하지만 이처럼 알아두면 재미있고, 깊이 있는 지식은 아니지만 알고 나면 남는 것이 있는 짧고 굵직한 교양만 한데 모아놓은 교양서가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1페이지’ 시리즈의 두 번째 책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수업 365 : 인물편’이다.

지난해 출간된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수업 365’는 하루에 한 페이지씩 주제별로 핵심만 콕콕 짚어주는 교양서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바쁜 현대인들을 사로잡은 바 있다.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하거나, 짧은 글과 영상에 익숙해진 나머지 긴 호흡의 책은 부담스럽게 느끼는 사람들에게 내재되어 있는 지식에 대한 욕구를 제대로 공략한 덕분이었다.

이번 인물편에서는 주제별로 정리했던 전작과 달리 인류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던 세계의 인물들을 리더, 철학자, 혁신가, 악당, 예술가, 개혁가, 선지자 등 총 7가지로 나누어 선보인다.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왜 유명할까? 크림 전쟁 당시 60%에 달하던 사망률을 2%로 낮춘 사람은 누구일까? 광견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저온 살균을 처음으로 시도했으며 HIV 백신 개발에도 도움을 준 과학자는 누구일까? 듣기만 해도 귀가 솔깃해지는 흥미로운 내용에서 인간의 고귀한 지혜의 영역을 탐험할 수 있다.

이번 책은 문화, 역사, 과학, 철학 등 인류사에 뚜렷한 변화를 가져온 인물들만 다루고 있어 교양, 상식에 목마른 사람들의 지적 호기심을 가장 단순하고 명쾌한 방법으로 채워줄 전망이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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