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설립자 이혁진 “나도 회사 빼앗긴 피해자” 주장

김동혁 기자

입력 2020-07-10 03:00 수정 2020-07-1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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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체류중 본보와 전화통화
“김재현 現대표가 ‘횡령’ 씌워 강탈… 文대통령 베트남 순방길 사진은
억울함 호소위해 사비들여 간것”



5000억 원대 사모펀드 사기 사건을 유발한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의 설립자 이혁진 전 대표(53)는 본인이 현 대표에게 회사를 빼앗겼으며 전직 고위 경제 관료가 이와 관련한 일련의 사건을 무마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제기된 정치권과의 연루설도 부인했다.

미국에 체류 중인 이 전 대표는 9일 동아일보와의 전화에서 “나 또한 회사를 빼앗긴 피해자”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19대 총선 출마와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금융정책 특보를 지냈던 그는 2009년 옵티머스의 전신인 AV자산운용을 설립했다.

이 전 대표는 “2017년 3월 현 대표인 김재현 씨(50·구속)가 한양대 후배라며 접근해 왔고 같은 해 6월 자신이 성범죄로 구속된 사이 횡령 혐의를 씌워 회사를 빼앗아갔다”고 했다. 김 씨는 옵티머스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사채를 동원해 건설사 불법 인수합병(M&A)에 나섰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김 씨의 불법행위를 금융감독원에 수차례 신고하고 대주주 변경 승인을 내주면 안 된다고 주장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아 결국 2018년 3월 회사에서 쫓겨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씨와 함께 회사에 들어온 양호 전 나라은행장이 전직 고위 관료를 동원해 금감원에 힘을 썼기 때문”이라고 이 전 대표는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길에 모습을 드러낸 이유에 대해서도 이 같은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순방에 동행한다는 기사를 보고 사비를 들여 쫓아갔던 것”이라고 했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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