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덤에서 딜러의 액션과 의미
김도헌 기자
입력 2020-07-02 12:40 수정 2020-07-02 12:44
프로게이머에서 프로포커 플레이어로 변신한 방송인·KMGM 홀덤팀프로 최인규.
텍사스 홀덤은 플레이어들끼리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다. 다른 카지노 게임과 구별되는 확실한 차이점이다. 카지노 업계에서는 한때 소위 ‘돈이 되지 않는’ 이 홀덤 포커룸을 축소하거나 없애기도 했다. 딜러의 인건비에 비해 한 게임 한 게임의 플레잉 타임이 길고 판돈의 수수료를 떼는 캐쉬 게임의 수익률이 다른 카지노 게임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하지만 요즘은 텍사스 홀덤의 인기 상승으로 손님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처럼 어쩔 수 없이 운영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텍사스 홀덤의 진행자는 플레이어들에게 퍼스널 카드를 나누어 주고 커뮤니티 카드를 깔아주는 딜러다. 큰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각 테이블의 딜러 외에도 플로어가 존재해 분쟁을 조정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딜러들이 홀덤을 진행하면서 펼치는 다양한 액션과 그 의미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토너먼트 대회에서 딜러들이 테이블에 앉으면 플레이어에게 사용하는 카드가 문제없는지 보여준다. 전체 카드를 스프레드(Spread, 한 손으로 카드 한 덱을 테이블 위에 펼쳐 보이는 행위)해 빠지거나 잘못된 카드가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4개의 무늬에 각 13장씩 총 52장의 카드 한 덱을 보여주는 것을 카드 어레인지(Card Arrange)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나면 마치 빨래를 비비는 행위 같다고 해서 워싱(Washing)이라고 불리는 카드를 바닥에 덮어놓은 체 섞는 과정이 이어진다. 그리고 카드를 모아서 셔플과 커팅을 반복하게 된다. 셔플(Shuffle)은 카드를 양 손으로 나누어 모서리를 잡고 쓸어내리며 지그재그로 섞는 방법이고, 커팅(Cutting)은 한 손으로 카드의 덱을 잡은 상태에서 다른 한 손으로 카드의 일부를 떼어 나누는 것을 말한다.
한국홀덤스포츠협의회(KHSA)의 공식 룰에 의하면 토너먼트 대회에서 한 게임이 끝나면 딜러들은 워싱 후에 두 번의 셔플과 한 번의 커팅, 또다시 한 번의 셔플과 반커팅(최종적으로 카드의 반을 떼어 위에 덮는 행위)으로 카드를 섞도록 안내하고 있다.
여기까지가 게임을 시작하기 위한 일련의 준비과정이었다면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게임이다. 딜러는 버튼 다음 사람인 스몰블라인드(SB, Small blind) 포지션에서부터 퍼스널 카드를 한 장씩 나누어준다. 그렇게 두 바퀴가 돌면 플레이어 각자가 두 장의 카드를 손에 쥐게 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딜러는 한 손으로는 카드의 덱을 쥐고 다른 한 손으로는 엄지, 검지, 중지를 활용해 카드를 플레이어에게 날리는데 이것을 피칭(Pitching)이라고 한다.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도록 낮고 빠르고 정확하게 카드를 보내야 하는데 능숙한 딜러일수록 그 숙련도가 뛰어나다.
이밖에도 홀덤 딜러들이 보안을 위해 하는 행위들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컷카드(Cut Card)와 번카드(Burn Card)다. 컷카드는 바카라나 블랙잭 등에서 다수의 덱을 나눌 때 사용하는데서 기인한 명칭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인디케이터 카드(Indicator Card)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컷카드의 활용은 셔플과 커팅이 끝나고 나서 플레이어들에게 피칭을 하기 전에 카드 덱의 맨 아래에 깔아놓음으로써 가장 아래쪽의 카드가 보이거나 밑장을 빼는 행위를 방지할 수 있다. 또 번 카드는 플랍과 턴, 리버 등 보드가 깔리기 전에 가장 위에 있는 카드 한 장 씩을 따로 빼는 것으로 조작 카드의 사용이나 특수렌즈를 활용한 불법행위 등을 막기 위해 정해진 룰이다.
이처럼 플레이어들이 원활하게 홀덤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안내자이자 도우미인 딜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한국홀덤스포츠협의회는 국제심판 양성과 우수한 딜러들을 교육하여 선발함으로써 일자리 창출은 물론 홀덤산업화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방송인·KMGM 홀덤팀프로 최인규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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