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후계자는 신동빈”… 20년전 신격호 유언장 나와

조윤경 기자

입력 2020-06-25 03:00 수정 2020-06-25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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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사무실 유품 정리중 발견
자필로 작성… 이달 日법원서 개봉
신동주엔 “연구개발만 참여하라”


올해 1월 별세한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가 롯데그룹을 이끌 후계자로 차남 신동빈 회장(65)을 지목한 내용이 담긴 20년 전 자필 유언장이 나왔다. 2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최근 신 창업주의 일본 도쿄 사무실에서 2000년 3월 자필로 작성된 유언장이 발견됐다. 해당 유언장에는 사후 롯데그룹(한국, 일본 및 그 외 지역)의 후계자를 신동빈 회장으로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66)에 대해서는 “연구·개발에 한해 참여하라”는 말을 남겼다. 유언장에 유산 분배와 관련된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 창업주의 유언장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유언장은 공증을 받지 않아 법적 효력은 없지만 롯데그룹은 유언장 작성 시점이 신 창업주가 롯데그룹 회장으로 건강에 문제 없이 정상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을 때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신 창업주의 유언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으로 지연됐던 사무실 및 유품 정리를 진행하던 중 발견됐다. 신 창업주가 직접 서명한 뒤 도쿄 사무실 금고에 보관돼 있었다. 유언장은 이달 일본 법원에서 상속인들의 대리인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개봉됐다. 신 회장은 아버지의 유언장을 읽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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