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업 열외… 대학 가서 한달간 배워와라”

유근형 기자

입력 2020-06-23 03:00:00 수정 2020-06-23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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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 포스트 코로나 과감한 인재육성
임직원 50명 뽑아 업무 배제… 내달부터 서울대서 빅데이터 교육


“공부하고 싶은 직원은 회사 대신 대학으로 가라.”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이후를 준비하기 위해 인재육성 실험에 나선다. 정예 임직원을 선발해 기존 업무에서 과감하게 손을 떼게 하고 7월 서울대에서 특별 훈련을 받게 하기로 했다.

22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교육프로그램 ‘드림 빅데이터’ 과정에 참여하는 임직원 50명을 ‘현업 열외’시키기로 했다. 기존 업무를 수행하며 추가적으로 실시하는 교육으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도할 인재를 키우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하 부회장은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 DX 능력을 갖춰야 한다. 기존 ‘감’에 의존하던 아날로그 방식의 사업이 아닌 데이터가 뒷받침되는 사업을 해야 한다”며 집중 교육을 강조해왔다.

사내 경쟁을 통해 선발된 정예 임직원들은 7월 한 달 동안 회사가 아닌 서울대 데이터마이닝센터에서 △데이터 분석의 이해 △데이터 시각화 프로그램 교육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활용 등을 배우게 된다. 교수 또는 조교가 교육생과 1 대 1로 붙어 진행하는 실습형 교육도 진행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당초 30명 규모의 교육을 계획했지만 희망자가 몰리면서 수강생을 늘렸다. 20대 신입사원부터 40대 중반 팀장급까지 다양한 직군, 연령대의 직원들이 선발됐다. 특히 이공계 출신이 아닌 행정학, 영문학, 정치외교학 등 문과 전공 사원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휴직과 대학원 진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지만 이처럼 한 달 단위의 ‘현업 배제 및 집중 교육’을 실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탈바꿈시켜야 하는데, 직원들에게 짬을 내서 교육하는 식으로는 1년 내내 해도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며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특별 훈련은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 아마존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아마존은 비전문가들에게 IT교육을 하는 사내 교육제도 ‘A2 Tech’를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IT 전문성이 없는 물류센터 배송직원들도 교육을 통해 IT 핵심능력을 키울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이 교육과정은 IT 자격증 취득까지 지원하는데, 90일 동안 매일 6시간 실습과 2시간의 시험 준비시간까지 보장한다. LG유플러스 이기원 인재육성담당은 “과감한 투자 없인 미래를 개척할 인재를 얻기 어렵다. 이번 교육과정의 성과를 토대로 특별 훈련을 점차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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