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묘지로 변한 브라질 코파카바나 해변, 무슨 일?

뉴시스

입력 2020-06-12 10:48 수정 2020-06-1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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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운동가들, 보우소나루 코로나19 대응 항의
모조 무덤 100개 만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대응에 분노한 브라질 운동가들이 11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 해변에 100개의 모조 무덤을 만들어 4만명에 가까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그러나 주최측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지지하는 한 남성이 십자가를 뽑으며 이 행사를 조롱했다고 말했다.

확산 억제를 막기 위한 봉쇄 조치 도입에 대한 반대와 코로나19를 무시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행동은 브라질을 크게 분열시켰다.

브라질은 총 감염자 수에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사망자 수에서는 미국 영국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사망자 수에서도 곧 영국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검은 십자가가 세워진 상징적인 무덤들은 코파카바나 호텔 맞은편에 동이 트기 전 설치됐다. 리오 데 파즈 단체가 해변의 모래들을 파고 이 무덤들을 만들었다.

퍼포먼스를 주최한 안토니오 카를로스 코스타는 “대통령은 이것이 브라질 역사상 가장 극적인 위기 중 하나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숨진 가족을 애도하고 있고, 여기에 국민들은 실업과 기아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대통령의 일부 지지자들이 이 프로젝트를 조롱했다고 말했다. 코스타는 “한 남성이 무덤에 세운 십자가들을 뽑아 쓰러트렸다.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마치 자신들이 대통령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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