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돌파” 친환경 카드 꺼낸 정유-유화업계
지민구 기자
입력 2020-05-27 03:00 수정 2020-05-27 03:50
“생산비 줄이고 새 수익원 창출”
SK이노, 재활용-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분야 스타트업 발굴-육성 나서
롯데케미칼, 버려진 페트병 수거… 재생의류-신발 생산 프로젝트 진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유·석유화학업계가 위기 돌파를 위한 전략으로 친환경 사업 확대를 꺼내 들고 있다. 친환경 사업 추진을 통해 오히려 기존 생산 비용을 절감하거나 새로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SK이노베이션은 26일 ‘환경분야 소셜 비즈니스 발굴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공모전은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나 제품을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공모 대상은 버려진 플라스틱 등을 재활용하는 ‘자원 순환’과 미세먼지·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지속가능 환경’ 등 4가지 분야다. SK이노베이션은 선발 과정을 거쳐 사업 연계성이 높은 3개 팀에는 각각 2억 원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원유를 기반으로 정유·석유화학 사업을 하는 SK이노베이션이 공모전까지 열어 환경 문제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친환경 사업이 수익 확대와 연결되는 산업 생태계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의 정유 부문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울산콤플렉스(CLX)에서 버려지는 석고보드 형태의 보온재 폐기물 재활용 방안을 찾아내면서 정기보수 비용을 수억 원 이상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정유·석유화학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 부문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최근 별도의 친환경 사업 전환 계획을 공개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일회용 의료기기·포장재 등을 쉽게 재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생산해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는 취지다. 기존 20% 수준인 친환경 제품 비중을 2025년까지 70%로 올린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롯데케미칼은 스타트업 등과 협업해 버려진 페트병을 수거해 재생 의류와 신발로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재생 원료를 만들기 위해 중소 석유화학업체들이 일본에서 연간 2만2000t(약 60억 원)의 버려진 페트병을 수입해왔는데 국내에도 체계적인 재활용 및 가공 시스템을 도입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화학 소재 기업인 SKC는 한국화학연구원 등과 땅속에서 6개월 내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플라스틱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SKC는 친환경 플라스틱이 이르면 2021년 비닐봉투나 빨대 등에 적용되면 수익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 재활용-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분야 스타트업 발굴-육성 나서
롯데케미칼, 버려진 페트병 수거… 재생의류-신발 생산 프로젝트 진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유·석유화학업계가 위기 돌파를 위한 전략으로 친환경 사업 확대를 꺼내 들고 있다. 친환경 사업 추진을 통해 오히려 기존 생산 비용을 절감하거나 새로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SK이노베이션은 26일 ‘환경분야 소셜 비즈니스 발굴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공모전은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나 제품을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공모 대상은 버려진 플라스틱 등을 재활용하는 ‘자원 순환’과 미세먼지·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지속가능 환경’ 등 4가지 분야다. SK이노베이션은 선발 과정을 거쳐 사업 연계성이 높은 3개 팀에는 각각 2억 원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원유를 기반으로 정유·석유화학 사업을 하는 SK이노베이션이 공모전까지 열어 환경 문제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친환경 사업이 수익 확대와 연결되는 산업 생태계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의 정유 부문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울산콤플렉스(CLX)에서 버려지는 석고보드 형태의 보온재 폐기물 재활용 방안을 찾아내면서 정기보수 비용을 수억 원 이상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정유·석유화학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 부문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최근 별도의 친환경 사업 전환 계획을 공개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일회용 의료기기·포장재 등을 쉽게 재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생산해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는 취지다. 기존 20% 수준인 친환경 제품 비중을 2025년까지 70%로 올린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롯데케미칼은 스타트업 등과 협업해 버려진 페트병을 수거해 재생 의류와 신발로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재생 원료를 만들기 위해 중소 석유화학업체들이 일본에서 연간 2만2000t(약 60억 원)의 버려진 페트병을 수입해왔는데 국내에도 체계적인 재활용 및 가공 시스템을 도입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화학 소재 기업인 SKC는 한국화학연구원 등과 땅속에서 6개월 내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플라스틱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SKC는 친환경 플라스틱이 이르면 2021년 비닐봉투나 빨대 등에 적용되면 수익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허탁 건국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과거 친환경 사업은 기업 이미지 개선 목적으로 활용됐지만 최근에는 수익 확대로 연결된 사례가 다수 나온 만큼 업계 차원에서 많은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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