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연 뉴질랜드 “햄버거 그리웠다”…경찰이 매장 통제까지

뉴시스

입력 2020-04-29 16:36 수정 2020-04-2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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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이동제한 완화…식당·카페 운영 재개
정부 "사람 사이에 2m 간격 유지하라" 당부



20일 만의 외식이다. 어떤 음식이 가장 먹고 싶을까? 뉴질랜드의 선택은 ‘햄버거’였다.

뉴질랜드 정부는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내린 이동제한령을 최고 수준인 ‘4단계’에서 ‘3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일부 어린이들은 학교로 돌아갔다. 40만명의 근로자들도 회사로 향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에게 봉쇄 완화는 그토록 원하던 패스트푸드를 먹을 수 있는 기회로 찾아온 듯하다고 CNN은 29일(현지시간) 전했다.

현지매체인 TVNZ에 따르면 일부 식당과 카페가 운영을 재개한 이날 뉴질랜드 전역의 KFC와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drive-thru) 매장에 비상이 걸렸다. 전례 없이 많은 차량이 늘어서면서다.

뉴질랜드 햄버거 브랜드인 버거퓨얼(BurgerFuel) 매장에는 과도한 인파가 몰리며 경찰까지 출동했다.

경찰 대변인은 “28일 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다는 몇몇의 신고가 들어와 현장으로 갔다”며 이 중 한 곳이 바로 오클랜드의 버거퓨얼 매장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대규모 단체 모임이 열려 경찰이 출동했고, 안전 교육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버거퓨얼의 대변인은 “개점 첫날 예상을 뛰어넘는 고객이 방문했다”며 경찰 덕분에 인파를 통제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온라인으로만 주문을 받고, 매장에는 인파를 통제할 관리인을 둘 예정이다”고 말했다.

경찰 대변인은 “차량으로 도로가 막혀 진입조차 할 수 없다는 신고가 들어온다”며 “우리는 이게 드라이브스루 매장의 대기줄이라고 설명하는 중이다”고 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29일 브리핑에서 “버거퓨얼 측은 어젯밤 사회적 거리두기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질타했다.

아던 총리는 “4단계 이동제한령이 해제된 첫 18시간 동안 104건의 위반 사례가 신고됐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위반으로 인한 불편 신고건은 742개에 달했다”고 말했다.

오클랜드 시장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필 고프 오클랜드 시장은 이날 성명을 발표해고 “테이크아웃 음식과 커피, 야외 활동 등 일상이 시작되며 모든 사람들이 흥분을 표하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 목격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실패에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현 상태가 3단계 이동제한령임을 분명히 하며 사람 사이에 2m의 거리간격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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